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친일·극우'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공천에 대해선 혁신 공천으로 혁명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국민의힘 공천을 '패륜·친일·극우' 공천이라고 비난하며 민주당은 혁신 공천으로 공천 혁명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그야말로 패륜 공천으로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며 "국정 실패를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책임자들에게 국회의원 후보 공천장으로 꽃길을 깔아주는 패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충남 천안갑)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을 언급하며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은폐 조작 사건의 책임자들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용선 후보(충남 당진), 김진모 후보(충북 청주서원)는 불법 여론조작 등 중범죄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바로 사면해 공천한 '사면 공천' 아니냐"라며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는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음란 표현을 했는데도 공천했다. 음란 공천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 대표는 "돈 받는 장면이 CCTV에 찍힌 정우택 후보(충북 청주상당)는 돈봉투 공천, 성일종 후보(충남 서산태안)와 정승연 후보(인천 연수갑)는 이토 히로부미를 칭송하고 일본 비판을 열등의식으로 폄하하는데 친일공천 아니냐"라며 "탄핵당한 국정농단 세력을 공천하고, 5·18을 부정하는 공천도 했다. 그야말로 극우 공천"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김선교 후보(경기 여주·양평), 원희룡 후보(인천 계양을)는 양평고속도로 사태 책임자들"이라며 "그 외에도 수도 없이 많다. 이런 국정 실패에 대해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공천장으로 상을 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 공천으로 공천 혁명을 이뤄냈다"며 "세대교체, 인물 교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변화와 개혁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맞추려면 생살을 도려내고 환골탈태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며 "혁신과 재탄생의 진통을 피한다면 이재명의 존재도 민주당의 운명도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도 끝장이라는 절박함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과 당원이 적극 참여한 혁신 공천으로 사상 최대 폭의 세대교체, 인물 교체를 끌어냈다"며 "상처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었고 갈등은 혁신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선대위 구조를 혁신형으로 할지 등 여러 논의가 있다"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이고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도 검토하는 방안 중 하나이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와 이해찬, 김부겸 전 총리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나서고 권역별 현역의원 2~3명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구성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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