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찍' 사과 후 尹 맹폭..."민주주의 한없이 망가져"
입력: 2024.03.10 10:46 / 수정: 2024.03.10 10:46

전날 '2찍' 발언 사과 이후 첫 메시지
"압색당할지, 끌려갈지 걱정하는 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정부의 권력 남용으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찍 발언 사과 이후 첫 메시지다. /배정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정부의 권력 남용으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찍 발언' 사과 이후 첫 메시지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정부의 권력 남용으로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2찍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내놓은 첫 메시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입틀막'한 윤석열 정권 2년의 적나라한 민주주의 성적표가 공개됐다"며 "민주주의 선도국가라던 대한민국을 일컬어 독재화라니, 2년 전만 해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이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의 '민주주의 보고서'를 다룬 기사를 인용해 "피로 쟁취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 국민은 그대로인데 세계를 선도하던 민주주의 모범국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혹시 압수수색 당하지 않을지, 말을 잘못하면 끌려가지 않을지 걱정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기사에 인용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민주화가 독재화로 전환 중인 국가'로 꼽혔고, 지난해 자유민주주의 지수(LDI)는 179개국 중 47위(0.6)로 직전년도 28위(0.73)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권력남용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헌정질서의 기본 시스템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라며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통치가 이어지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은 실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기야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까지 대놓고 자행하고 있다"며 "2년도 안 돼 이렇게 나라를 망친 정권이 입법 권력까지 장악한다면 실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복구 불가능한 지경까지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의 막중한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며 "이번 선거는 단지 나를 대표할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거대한 퇴행이 끝없이 가속화될지, 아니면 역주행 폭주를 멈춰 세우고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 민주주의 모범국가라는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 이번 총선에 달려 있다'는 제목의 해당 게시물은 이 대표가 이른바 '2찍 발언'에 대해 사과한 직후 공개한 첫 메시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식당을 찾아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고, 당시 장면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를 투표했다는 의미로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하의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갈라치기' 등으로 논란이 되자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찍' 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상대 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도 모두 똑같은 주권자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국민과 가까이 국민의 뜻을 온전히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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