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4자 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촉구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의과대학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을 대화로 해결하기 위해 여야, 정부, 의료계를 포괄하는 4자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대란) 사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의료계의 정면충돌이 장기화되면서 국민 피해만 커지고 있어"며 "현장에서는 유산, 수술 지연에 따른 사망과 같은 극단적 피해사례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특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 대해 법과 원칙대로 조치하겠다는 강경 기조에 대해서도 "말로도 할 수 있는데 왜 주먹을 쓰나"라면서 "대화로 얼마든지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무책임하게 갈등을 과도하게 조장하고 이를 방치하면서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행태를 버려야 한다"며 "국민 생명의 최종 책임은 정부가 지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결국 과도한 2000명 증원 목표를 제시하며 의료계를 자극했다"면서 "의료계 안에선 500명 정도 의사 증원에 합의할 의사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전 정부에서도 이미 4~500명 정도 10년간 증원하면 일단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그 정도의 증원을 추진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중단한 바 있다"며 "실현가능한 목표를 현실적 내놓고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 지금 의료대란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의료계의 대규모 장외 집회에 대해 "환자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이게 무슨 무책임 작태인가"라면서 "정책에 불만이 있어도 환자들 곁을 지키면서 싸우는 것이 최소한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