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혁신 공천' 비판엔 "이재명 하는 건 쇄신이냐"
"신당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재명 비판은 안 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이재명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를 숙청하려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김세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이재명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를 숙청하려 한다"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을 향해서는 "저나 국민의힘만 비판하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한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공천 관련 질문에 "이 대표는 당권을 이용해 잠재적 경쟁자인 임종석을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고, 저는 계양을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중진 안민석 의원을 컷오프 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한 위원장은 "거짓말이나 거친 언행을 보면 이 대표가 자기의 경쟁자를 안 의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라며 "누가 국민을 위해 절실히 이기고 싶어 하는지 국민들께서 알아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컷오프로 운동권 청산 주장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정당 연합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동권 청산은 광범위하다. 경기동부연합을 밀어 넣겠다는 것인데 나쁜 놈이 빠지니 더 나쁜 놈을 넣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운동권이 아니지만 86 운동권을 숙주로 그들이 자기를 경호하게 했다. 그 경호원이 커지니 숙청하고 통합진보당 계열을 새로운 경호원으로 숙주로 내주겠다는 것이다. 막아야 한다는 명분은 더 강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쇄신 대상에 올랐던 영남권 중진이 대거 공천되면서 공천에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하는 것은 쇄신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룰을 지키고, 부족한 부분은 비례대표에서 보완하겠다. 100점은 없겠지만 저희 계열에서 비례 공천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거듭 민주당과 이 대표를 거론하면서 "민주당은 순도 100%의 '이재명당'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조국신당에서 조국이라는 이름을 넣겠다고 고집한다는 말을 들었다. 민주당도 이 대표의 이름을 넣어 '재명당'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쌍특검법을 이날 열리는 본회의에서 표결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는 "머리 굴리는 소리만 들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다고 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가. 이유의 설명도 없고 민주당은 '그냥 싫어' 이것이다. 이게 정치인가. 이런 걸 막기 위해 우리가 이기려고 한다"라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위성정당 보조금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향해서는 "따로 말씀 안 드리겠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6억6000만 원 반납 방법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설명하지 않았나. 우리는 정상적 정당이고, 보조금 따먹으려고 사기 치는 정당이 아니지 않나. 명백한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개혁신당이 우파나 보수주의 계열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당에 대해서는 가급적 정치활동이니, 평가를 하지 않으려 한다. 신당은 민주당 계열이다. 전적으로 저나 국민의힘만 비판하지 않는가. 비판할 것이 이렇게 많은 이 대표나 민주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지 않나. 신당의 정체성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