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을 두고 민주당 지도부의 재고를 압박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의 답변을 듣고 결정하겠다며 다른 지역구 출마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우에 따라 탈당 선택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이대로 총선을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한데 당 지도부 최고위원들께서 위기감과 절박함을 갖고 다시 재고해달라"고 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재선한 임 전 실장은 해당 지역구를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 전 실장은 "중·성동갑은 강남3구 외에 대표적 약세 지역으로, 유권자 지형이 지난 10여년 동안 무섭게 변한 곳"이라며 "중·성동갑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총선에 나선 것이고, 나아가서 감동이 있는 통합을 통해서 반드시 이번 총선 승리로 이끌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성동갑 이외에 타 지역을 지도부가 요청할 경우에 대해선 "저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고 감동이 있는 통합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인 만큼, 다른 지역을 고려하는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당 전략공천위원회를 향해 "국민의 승리가 절박한 시점에서 민주당은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유권자 지형과 정서 속에서 새로운 분이 온다면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임 전 실장 컷오프로 친문(친문재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도부직에서 사퇴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문계 인사들의 조직적인 움직임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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