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떠나는 '동교동계 막내' 설훈 "새미래 합류 고심...울고 싶은 심정"
입력: 2024.02.28 11:02 / 수정: 2024.02.28 15:06

40년 민주 몸담았던 동교동계 막내, 끝내 탈당
"이재명은 연산군" 비판, 이낙연과 연락 중...새미래 합류하나


민주당에 40여년 몸담았던 동교동계 막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동률 기자
민주당에 40여년 몸담았던 '동교동계 막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부천을)이 28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낙연신당 새로운미래 합류와 무소속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민주당에 40여년 몸담았던 '동교동계 막내'가 당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설 의원은 "울고 싶은 심경"이라며 침통해 했다.

설 이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소속된 부천시을 지역 기초 의원들 모두 함께 의견 나눠봤고, 그분들은 무소속이 좋겠다고 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솔직히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서로 의견이 달라서 논의가 아직되지 않았다"며 "지역마다 시도당 상황이 좀 다르기 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있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할 수 없고,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설 의원은 "'우리가 진짜 민주당'이라는 새로운미래 측의 평가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낙연 대표와 연락 중이고, 이 대표에게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설 의원은 공천 문제로 탈당을 고민 중인 민주당 의원이 5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설 의원은 "아직 민주당에 애착을 갖고 있어 (동료 의원들과) 한꺼번에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례로 탈당을 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당에 변화를 요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설 의원을 포함해 비명계 박용진·송갑석·윤영찬·박영순 의원 등에게 ‘하위 20%’를 통보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동률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동률 기자

설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 불만을 가진 후 탈당한 네 번째 사례다.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현역 의원평가에서 하위 통보를 받은 데 반발해 탈당했고, 이수진(동작을) 의원은 공천배제에 반발하며 당을 떠났다.

설 의원은 탈당 선언문에서 "이제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며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 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면서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가슴 속에 담아둘 것"이라고 탈당을 선언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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