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취업사기 급증' 태국북부 국경검문소 2곳 특별여행주의보
입력: 2024.02.28 10:19 / 수정: 2024.02.28 10:19

내달 1일 0시부터 발령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해 다음달 1일부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태국 북부 지역 국경검문소 2곳/ 외교부 제공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가 급증해 다음달 1일부로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태국 북부 지역 국경검문소 2곳/ 외교부 제공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가 최근 급증하는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내달 1일 0시(한국시간) 태국 북부 지역 국경검문소 2곳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외교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와는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 간 발령된다. 여행예정자는 긴급용무 아닌 여행은 취소·연기하고 체류자들은 신변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28일 동남아 지역 한국인 취업사기 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여행경보 단계 조정을 발표했다. 발령 지점은 태국을 경유해 라오스와 미얀마로 입국하는 관문인 치앙센 국경검문소(라오스 접경)와 매싸이 국경검문소(미얀마 접경)다.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대부분은 태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점을 고려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을 통해 현지업체에 취업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관련 불법행위에 가담시키고 거부 시 취업비자 신청 구실로 가져간 여권을 되돌려주지 않고 감금·폭행을 자행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 국가(태국·미얀마·라오스)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 신고는 총 55건 140명(남성 124명, 여성 16명)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94명이 피해를 당했다. 올 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40%를 웃도는 38명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대사관 영사 방문 뿐만 아니라 현지 주재국 경찰 등 치안 당국의 진입도 어려워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이 제한돼 구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취업사기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지에서 피해를 인지했다면 대사관 비상전화나 영사콜센터 등을 통해 정확한 의사만 밝힌다면 경찰 및 주재 당국과 협조해 영사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사기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동남아 취업 광고에 유의하고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여행금지 지역을 정부의 허가없이 방문하는 경우 여권법 위반 혐의로 처벌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우리국민 취업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얀마 일부지역(샨주 북부, 동부, 까야주)과 이달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각각 발령한 바 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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