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일제 샴푸, 누가 사용했느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이 대표가 답해야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동률·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성동=김정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김 씨가 답할 게 아니라 이 대표가 답해야 하는 문제"라며 "염치를 아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발표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늘에서 과일이, 일제 샴푸가 뚝뚝 떨어지느냐. 누가 사용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 씨가 어제 재판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개별 사안을 제가 말씀드릴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김 씨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 저는 이 대표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분(이 대표)은 뭐라고 하시냐. 제가 객관식 문제를 드렸는데 거기 답이 없으시죠"라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5일 이 대표에게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법인카드로 과일과 일제 샴푸 등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객관식 형태로 묻고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과일과 샴푸를 누가 사용했느냐. 그리고 그게 한두 번이냐"라며 "상당히 오랫동안 거의 '몸종'처럼 공직자를 부려 먹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냈을 당시 도청 공무원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자기가 가는 곳에 우연히 과일이 떨어져 있고, 샤워하려고 보니 갑자기 일제 샴푸가 매번 채워져 있고 그런 건가"라며 "상식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염치를 아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생존하는 등 세대교체가 안 되고 있다는 지적 등에 대해 "반대 지점도 보이지 않나"라며 "예를 들어서 제가 안 나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장제원 의원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이 불출마한다"며 "공천 과정을 보면 어떤 계파나 출신, 토호에 관한 방향성이 보이느냐. 나는 안 보인다. 그런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를 보는 공천은 이 대표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은 대단히 어렵다. 섭섭하고 거기에 대해 토로하는 분이 많은 것을 저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서비서관의 경기 용인갑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이 전 비서관은 강남에서 빠지지 않았느냐. 그걸 왜 기억하지 못하느냐"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이기는, 설득력 있는 공정한 공천이 목표로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 국회에서 쌍특검 표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시각과 관련해선 "잘못된 시각이다. 지난해부터 계속 있었던 이야기인데 어쩌라고요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거부권이 있으면 바로 (재표결을) 하지 않느냐. 도대체 왜 이렇게 끌었던 건지 그걸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런저런 포섭을 해보다가 안 되겠다, 공천으로 한마디로 난장판 되고 있으니 이 눈길이라도 좀 돌려보자는 생각 아니냐"라며 "저희 당이 그렇게 신경 쓰는 이슈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