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현역이라고 기계적으로 교체할 필요 없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26일 서울 강남 등 당 우세지역에 '국민추천제' 검토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2차 공관위 회의에서 결정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 강남 등 당 우세지역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공천 보류 지역에 대해서도 이번 주 중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느 지역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지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시스템공천 구조가 현역의원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현역이라고 기계적으로 교체돼야 할 이유는 없다.경선을 통과한 중진 의원들은 어떤 분들보다 지역구 관리가 잘 돼 있던 분들이고 지역에서 충분히 우수한 의정활동 평가를 받던 분들"이라며 "이걸로 국민의힘의 모든 공천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논의를 했다. 발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추천제 등에 대해서도 "방안 중 하나"라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25일) 1차 경선 결과에 대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신인에게는 가점을, 다선 또는 하위 30%의 현역의원들에게는 상당한 정도의 감산을 적용했다. 35% 감산은 신인에게 35% 가산을 준 것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며 "그런데도 신인이 현역을 이기지 못했다면 그 신인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역이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그게 과연 시스템공천이냐고 하는 건 적절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지역구 공천이 늦어지는 데 대해 "당초 2월23일경이면 적어도 선거구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해 그걸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면서 "지금 협상이 흘러가는 방향을 보면 저희가 이미 공천했던 부분들까지도 다시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TK 등 선거구 경계조정에 포함되지 않았는데도 아직 발표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이번 주에는 결론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의 전략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런 지역을 모두 우선추천(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하고 있지는 않다"며 "공천 신청하신 분들의 경쟁력을 아울러 살펴 새로운 분들이 필요하면 우선추천이나 추가공모를 하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현재 있는 분들을 단수추천하거나 경선하는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현역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경남 창원 진해(이달곤) △경기 포천·가평(최춘식) △경북 영산(윤두현) 세 곳이다.
공천 탈락 후보들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투입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길은 열려있다"면서도 "그런 분들이 있을지 여부는 비례대표 공천 때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경선 탈락자들의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할 수는 있겠지만 경선자를 재배치하는 것은 여러 한계가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에 대해서는 "이 전 비서관은 논의가 안 됐고 박 전 차관은 수도권이나 다른 곳으로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다 철회했고 박 전 차관은 부산 진갑 경선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