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예산 시스템' 혁신 의지 반영한 듯
과학기술계 소통 강화 차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급 인사 3명을 전원 교체했다. 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창윤 1차관·강도현 2차관·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급 3명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 등으로 마찰을 빚었던 과학계와 적극 소통하고 과학기술분야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은 조금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창윤 제1차관, 강도현 제2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26일부터다.
신임 이 1차관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제30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9월부터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으로 근무했다. 대통령실은 이 1차관에 대해 "미래 유망기술 연구개발, 글로벌 협력 등 R&D 분야 주요 과제를 원만하게 이끌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강 2차관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정보통신정책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은 "정보통신정책 분야 핵심 보직을 거치며, 굵직한 ICT 정책을 개발·추진해 온 인사"라며 "기술여건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강한 개혁 의지를 바탕으로 AI·디지털 전환, 통신시장 개선, 사이버안전 강화 등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류 본부장은 37회 행시 합격으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을 거쳤다. 대통령실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R&D 시스템 혁신을 뚝심 있게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임명된 1·2차관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모두 과기부 관료 출신이다. 전임자인 조성경 전 1차관과 주영창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교수 출신이었다. 지난해 정부가 R&D 예산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예산 삭감 논란이 불거지며 과학계 불만이 커졌는데, 관료 출신들을 기용해 과학기술계와 원활한 소통을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명된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도 지명 소감을 밝히며 "무엇보다도 과학기술인들과 정부 사이에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고, 모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선도형 R&D 시스템으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산하 비서관 4자리 중 현재 공석인 인공지능·디지털, 첨단 바이오, 미래·전략기술 등 3명 비서관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