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두환과 뭐가 다르냐"…회의 박차고 나간 이낙연·김종민
입력: 2024.02.19 10:32 / 수정: 2024.02.19 10:32

결국 이준석에게 돌아간 선거운동 및 정책 주도권
이낙연계 "반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느냐" 이대로 분당?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왼쪽)와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남용희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왼쪽)와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요구한 선거운동 및 정책 주도권 부여 문제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던 개혁신당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개혁신당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주도권이 부여했지만, 한동안 내홍은 이어질 전망이다. 두 세력간의 봉합이 기대됐던 이날 회의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게 회의냐"라며 항의 후 상기된 표정으로 퇴장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캠페인 및 선거 정책 결정권을 최고위의 권한을 위임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하고자 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힌 후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들끼리 알아서 일방적으로 한다"며 "선거 캠페인 및 선거 정책 결정의 건을 이준석 공동대표 개인한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닌 데다, 어떠한 업무를 맡길 건지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라고 해도, (답이) 없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어느 민주정당에서 최고위에서 정책을 검토도 안 해보고 개인한테 다 이걸 위임하냐, 그랬더니 선거가 바쁘니까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한다"며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 하니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만들어서 국회 해산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 그런 반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느냐"고 했다.

두 세력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개혁신당이 또다시 분당될 조짐도 보인다. 새로운미래 측은 회의 이후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며 "이는 2월 9일의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으로, 정권심판과 야당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 건을 만장일치로 표결했다.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정강, 정책에 반하거나 해당 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위해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자 함이다. 최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 개혁신당과 대립적 정책 노선을 밟아온 당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허 수석대변인은 "개혁신당 전원이 찬성했다"며 "누군가를 지칭해서 정한 것은 아니며 양당이 모두 다 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니,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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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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