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용산 출신 '텃밭 대결' 시작…공천갈등 불거질까
입력: 2024.02.17 00:00 / 수정: 2024.02.17 00:00

17일 영남권 단수공천 발표…대통령실 출신 얼마나 될지 주목
대통령실 출신 "현역과의 맞대결 불공정…역차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이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아직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영남권의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영남 결과에 따라 공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아직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영남권의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영남 결과에 따라 공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당초 대통령실 출신 등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대통령실 출신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불식시키는 분위기다. 다만 아직 험지에 가까운 지역만 발표됐기 때문에 향후 여당 강세 지역인 영남권 단수공천 결과에 따라 공천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시스템공천'을 강조하며 공천 잡음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6일부터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면접을 시작했다. 단수공천 결과는 다음날인 17일부터 발표된다. 앞서 수도권·충청 등에 대해 단수공천 대상자가 발표됐는데 대통령실 출신으로는 전희경 전 정무2비서관만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석동현 전 검사장도 공천배제(컷오프)됐다.

당내에선 시스템공천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서도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영남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 출신 중에서도 단수공천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시스템공천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영남권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천 잡음은 없을 수 없겠지만 이미 기준이 다 공개됐기 때문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남권은 예민하기 때문에 단수공천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다. 웬만하면 경선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험지라고 볼 수 있는 곳들이었다"며 "영남권은 공천이 곧 당선인 만큼 지원자도 많이 몰렸다.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권에서는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하는 경우나 개혁신당으로 출마하는 경우 등을 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공정성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시스템공천이라는 근거가 있는 게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대통령실 출신의 한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정치 신인으로서 역차별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광이랄게 없다. 대통령실 출신이라고 당원들이 현역의원보다 더 우호적으로 본다거나 그런 건 없다"며 "현역의원과 경선하는 것 자체가 불이익이다. 인지도부터 선거운동, 광역·기초의원 등을 비롯한 지역 조직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당원 명부도 없어서 당원들에게 문자 보내는 것도 어렵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스템공천을 강조하며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스템공천을 강조하며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당 지도부는 연일 '공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대통령 출신 등 )특정 라벨링을 의식하고 공천하는 게 아니라 누가 나갔을 때 이기는지를 고려한다"며 (용산 출신과 현역의원 간) 비율을 맞춘다거나 이런 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취재진과 만나 현역의원 컷오프 및 감점 대상에 대해 "(컷오프 기준인) 하위 10%, (감점 기준인) 하위 30%에서 비율로는 영남권 의원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남권 공천에 대해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없다"며 "여러 사정을 살피겠지만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지,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지 뿐만 아니라 당선된 분들이 국회에 들어왔을 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심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조해진 의원 등 영남권의 지역구 조정에 대해 일부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구 조정이 있을 때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는 없다"며 "우선추천이든, 지역구조정이든 당연히 불만이 있는 분들이나 당원분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당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공천하고 있다"며 "그 점을 함께 공감해 주시고 대승적 차원에서 당의 결정을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잡음이 없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단수추천을 발표했기 때문에 단수추천에 포함 안될 분들의 불만이 있을 것"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불만없는 공천을 한다는 것은 모든 지역구에 한명씩 신청한다 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저희는 저희 결정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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