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팩트] 50만 돌파 눈앞 '건국전쟁', 논란의 핵심은? (영상)
입력: 2024.02.17 00:00 / 수정: 2024.02.17 00:00

이승만 전 대통령 일대기 다룬 '건국전쟁'
주말 누적 관객 수 50만 명 돌파 전망
일각에서 '헌법 정신 위배' 주장 제기도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상영 중인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영화관 풍경. /이상빈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상영 중인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영화관 풍경. /이상빈 기자

[더팩트|이상빈 기자]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 수 5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과오에 가려져 있던 이 전 대통령의 공로를 역사적 자료에 근거해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모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의 한계를 극복하며 기록을 써 내려가는 '건국전쟁'이지만 그에 따르는 후유증도 큽니다. 영화가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핵심을 짚어봤습니다.

'건국전쟁'은 이달 1일 개봉해 15일까지 누적 관객 수 48만 5427명을 동원했습니다. 주말을 기점으로 50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기성세대는 물론 청년층까지 폭넓게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건국전쟁'에서 설명하는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은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황무지나 다름없던 한반도 남쪽 땅에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하는 데 이바지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농지개혁으로 현 대한민국의 기초를 다진 것입니다.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이상빈 기자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이상빈 기자

문제로 떠오른 건 영화가 이 전 대통령의 업적만을 미화해 대한민국헌법 전문('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에도 명시될 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4·19 혁명 정신을 부정한다는 비판을 초래한 점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1960년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9 혁명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하야했습니다. 영화는 혁명의 단초로 작용한 3·15 부정선거의 책임이 이 전 대통령에게만 향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입니다.

일각에서 임기 내 큰 과오로 지목되는 3·15 부정선거로부터 이 전 대통령을 분리하려는 점이 곧 4·19 혁명의 원인 제공자로 보는 시각마저도 모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 때문에 영화가 헌법 정신을 위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건국전쟁' 연출을 맡은 김덕영 감독은 14일 소셜미디어로 해당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실제로 4·19를 촉발한 3·15 부정선거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통해서 증명했다"며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의 무연관성을 입증하는 것이 어떻게 4·19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인가. 4·19의 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사회는 '3·15 부정선거를 이승만이 기획하고 획책했다'고 알고 있다. 그런 '불의'를 바로 잡는 것이 진정한 4·19 정신이 아닐까"라며 "지금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은 '처음으로 3·15 부정선거가 이승만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에서 이 전 대통령과 3·15 부정선거의 무연관성을 입증했다는 김 감독의 주장과 달리, 역사학자 심용환 씨는 16일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상반되는 입장을 폈습니다.

심 씨는 자유당 지도자들이 3·15 부정선거를 주도했다는 영화 속 설명은 사실과 다르며,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의 사망을 우려해 자유당의 내각제 개헌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말습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의 거부 때문이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심 씨는 또 "이승만은 헌법과 법률에 없는 수많은 동원체제를 통해 권력을 유지했다"며 "3·15 부정선거는 오랫동안 누적된 헌법과 법률에 없는 이승만 동원체제의 결과물"이라며 김 감독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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