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천 이의제기, 시스템공천 일환...원칙 밀고 나갈 것"
입력: 2024.02.16 11:41 / 수정: 2024.02.16 11:41

"윤형선 이의제기 존중...당 화합은 제 몫"
"위성정당, 조국 같은 사람 위한 '뒷구멍'으로 쓰지 않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공천잡음 우려에 대해 이의신청도 시스템공천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공천잡음 우려에 대해 "이의신청도 시스템공천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단수공천을 확정하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의신청도 저희 시스템공천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인천 계양을의 윤형선 전 예비후보의 이의제기에 대해서도 절차에 맞춰 잘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계양을은 지난 15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한 위원장은 "윤 전 예비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배지 달려고 계양을에 튀어갈 때 혈혈단신으로 분투하신 분"이라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봉사하신 분이다. 그런 점을 충분히 존중하고 그분의 품위있는 이의제기에 대해서도 절차에 맞춰 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남·경북을 시작으로 내일 대구·부산 등 '텃밭' 지역 공천이 시작된다. 대통령실·검사출신이 다수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기도 하다. 현역의원들과의 경쟁이 예상되면서 공천 잡음 우려가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역구의 훌륭한 분들이 나오셨고 한 분 한 분 모두 굉장히 준비된 분들일 것"이라며 "잡음을 흡수하고 거기에 대해서도 당의 화합과 국민에 대한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대표인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는 인생을 걸고 뛰어오신 것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을 십분 공감한다"면서도 "시스템공천 결과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완벽한 결과를 낼 수 있는 함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스템공천 룰은) 선의로 만들었고 선의로 적용되는 것이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정우택·김정재 의원 등 현역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선 "총선과 공천 즈음에 이런 문제 제기들이 많이 나오기 마련"이라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합당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냉정하고 정확히 팩트체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부터 시작되는 대구·경북(TK) 면접에 대해서도 "시스템공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서도 "여러 정치역정에서 그런 일을 하셨던 분들이 있다. 50~60년 인생을 짧은 시간에 단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공천은 특정한 라벨링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나왔을 때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어떤 비율을 맞춰 (공천)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시스템공천은 룰을 정하고 하는 것이지 미리 사람을 넣어놓고 시뮬레이션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탈락하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그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그런 원칙을 밀고 가야 원팀으로 승리할 수 있다. 결과에 승복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전날(15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올드보이'들에게 이어져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생물학적 나이가 국민에 봉사를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구분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치 경륜 등의 업적을 감안할 때 각자 해야 할 몫이 있다"며 "제 불출마가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비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대해 "민주당과는 달리 우리 당 이름으로 차마 내지 못하는 사람을 뒷구멍으로 내세우는 도구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준연동형 제도는) 조국 전 장관 같은 사람, 창원간첩단에 관련된 사람이 나설 수 있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준비하는 정당은 사실상 국민의힘 철학과 정책 방향을 같이한다"며 "지역구 공천과 분리되는 게 아니라 지역구에 낼 수 있는 사람을 비례로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성정당 대표 선임에 대해 "대표가 누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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