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편 기색에도 창당 작업 나선 조국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가장 앞서서 싸울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잇나인에서 열린 '조국 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동작=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동작=설상미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조국신당(가칭)이 15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 창당 작업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잇나인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보다 진보적인 강소 정당, 그래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으로 정체성이 불분명한 당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작지만,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가장 앞서서 싸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는 정확한 1대1 정권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는 경쟁하라 하시면 그리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저는 이미 수 만 개 화살을 맞은 몸이라, 상처도 많고 흉터도 깊은 사람"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말씀만 아니시라면, 수 십 만 개의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전쟁터라 해도 두려움 없이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호범·강미숙·은우근 공동창준위원장(왼쪽부터)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잇나인에서 열린 '조국 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
이날 출범식에는 이른바 '조국 사태'에서 조 전 장관 지지를 이어온 은우근 광주대 교수, 김호범 부산대 교수,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이 조국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정호진·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대표가 내빈으로 참석했고, 40~50여 명의 지지자들과 유튜버가 모였다. 소규모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였다. 지지자들은 '조국 이기자', '우리가 조국이다' 등을 외치면서 조국을 연신 연호했다. 출범식 전후로 가수 Scorpions의 'wind of change(변화의 바람)' 노래가 흘러 나왔다.
이날 오후 조 전 장관은 대전 현충원에 안치된 고 채 상병, 홍범도 장군의 묘소를 찾은 후 본격 창당 활동에 돌입한다. 정식 당명은 조만간 제정할 예정이며, 향후 각 광역시도에서 시도당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일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무마 의혹 건에 대해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창당 움직임에 민주당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 중인 박홍근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은 지난 13일 "설령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조 전 장관은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저는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