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여의=조성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답이 없으니 또 묻는다. 객관식으로 묻겠다"며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재차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배소연 씨나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표에 대해 과일 1000만 원어치 사 먹고 일제 샴푸 쓰고, 제사상 대신 차려주는 등 이런 말도 안 되는 부분에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상당 부분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본인들은 반론도 못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반론의 기회를 드리고자 객관식으로 물어보겠다"며 "1번, '나 안 먹었다. 사실은 과일을 안 좋아한다. 내가 과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서 진짜 좋아하는 줄 알았느냐.' 2번, '내가 과일 먹고 일제 샴푸 쓰고 내 제사상 대신 차리게 한 건 맞지만 다 이러고 사는 것 아니냐. 나 정도 되는 사람이면 이래도 된다.' 3번, '사실은 과일도 다 정진상·김용·유동규가 먹은 거다.'"라고 제시했다.

그는 "4번, '내가 먹긴 했지만 나는 내 돈으로 산 줄 알았다'"라고 언급했다가 "이 4번은 빼겠다. 제가 생각해도 이렇게 액수가 크고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고, 수발 전담하는 공무원만 여러 명 있었는데 제가 드리는 문제 수준이 떨어질 듯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답을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며 "객관식이니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 주위의 모든 사람이 중형을 선고받고 있다. 이제는 답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거듭 촉구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시스템공천이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공천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게 많지 않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공천을 두고 당내에서 계파 갈등을 겪는 것과 관련해 "대장동식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남의 당 문제가 아니다. 제1당의 문제고 입법독재를 하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지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문 모 의원이 페북에 긴 글을 올렸다. 소위 말하는 '이재명의 경기도 팀'에서 비선으로 공천에 관여하고 있다는 식의 의혹 제기인데 오늘 정대철 고문을 비롯한 과거 정통 민주당에 계신 분들도 그런 식의 '경기도 팀'을 운운하는 공천의 문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신 것으로 봤다"고 짚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그분들을 제치고 꽂겠다는 분들은 우리 국민들은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알고 정진상 씨가 아는 그런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진상 씨 같은 분들이 아직도, 과거 (이재명 대표가) 있었던 경기도나 성남에 있던 측근들이 아직도 저 전통 있는 공당을 좌우하고 있나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옥중 공천은 아닐지 몰라도 정진상 씨의 옥중 공천처럼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말에 민주당 소속 많은 뜻있는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지만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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