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외교관계 수립…공관 개설 추진
입력: 2024.02.15 08:49 / 수정: 2024.02.15 08:49

비정치 분야 위주로 교류협력 확대
193번째 수교국…"외교지평 확장 기여"


쿠바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쿠바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쿠바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쿠바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한국과 쿠바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 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

공산 국가인 쿠바가 한국과 공식적으로 수교 관계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남은 미수교국은 시리아가 유일하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 정부를 공식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혁명 이후 양국의 교류는 단절됐다. 1960년 북한과 수교한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다. 북한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푼 뒤 비서방 국가 중심으로 주북 공관 활동을 재개했는데, 쿠바는 중국, 몽골에 이어 세 번째로 대사 부임이 승인된 국가다.

쿠바에는 1921년 일제강점기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 4000명의 우리 국민들이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 수준이다.

한국과 쿠바 양국은 그간 문화·인적 교류와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 위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왔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양 국민간 우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간 수교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는 약 회원 수 1만명 규모의 한류 커뮤니티 'ArtCor'가 운영 중이다. 2022년 7월 서울에서 쿠바 영화제, 지난해 12월에는 아바나에서 한국영화 특별전이 각각 개최되기도 했다.

외교부는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對)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과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실질적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바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도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쿠바 외교부도 같은 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 "양국의 공식관계 수립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한다"며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서 확립된 정신과 규범에 따라 진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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