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외국인투자기업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투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의지를 밝히고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을 만나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더 유리한 제도와 규제 환경을 제공하고, 여러 가지 세제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 지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을 격려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외국인투자 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투자기업은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라 외국인투자가가 일정 비율 이상 출자한 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본격적인 오찬에 앞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 경기가 많이 위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327억 불(약 43조7000억)이라는 많은 투자를 해줬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이제 정부의 차례"라며 최고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규제를 혁파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정부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법과 예산이 좌우할 수 있는 분야는 우리가 국회와 잘 협조해서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 사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대통령이 관장하는 법령과 하위 예산으로 할 수 있는 분야는 적극적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오찬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외국인투자 확대 지원에 대한 참석자들의 건의도 나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찬에 참석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은 외환거래 시 필요한 제출서류 간소화와 망분리 규제 완화, 국가전략기술 세액 공제 대상에 소재·부품·장비 포함, 임시투자세액 연장과 친환경 대체 연료에 대한 투자 지원, 외국인투자기업 국비 지원 비율 상향, 미래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투자지원 및 자동차 수출 물류비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대한민국 시장이 더 합리적이고 더 바람직한 스탠더드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더 강력한, 아주 경쟁력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을 한국 경제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서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지적과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나온 건의 사항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필립 반 후프 회장 등 주한 상공회의소 대표들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박광선 대표, 한국GM 핵터 비자레알 대표, 에쓰오일 안와르 에이 알-히즈아지 대표 등 외국인투자기업 12개사 대표가 함께했다. 정부에서는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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