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출마 해도 출마...민주당, 25년간 지역발전 못시켜"
"양평 출마? 성남에서 도망친 이재명이 할 소리 아니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14일 "끝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기소됐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변이 연달아 무너지고 있다. 지역에서나 정치에서나 끝이 멀지 않았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기소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대장동 의혹의 김만배 씨가 뇌물 제공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전날(13일)에는 백현동 의혹의 김인섭 씨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해 "대한민국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고 있는 국가적 돌덩이, 지역발전의 돌덩이를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내려 지역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세대들에 희망과 미래 비전을 실행력으로 보여주겠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치를 몸으로 증명해 보이겠다"면서 '이 대표가 계양을 출마를 포기하더라도 출마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민주당이) 계양을에서 25년 동안 표를 받았으면서 지역을 발전시키지 않았는데도 다시 찍어주는 잘못된 선거 풍토를 바꿔야 할 책임을 느낀다"며 "뿌리를 내리면 나무로 키워서 그 열매를 주민들이 누릴 때까지 실천과 행동의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두고 '경기 양평에 출마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이 대표는 경기 성남에서 떨어질까 봐 도망쳐와서 (계양을) 지역에선 (송영길 전 대표와) 민주당 당대표끼리 지역구 팔아넘긴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런 이 대표가 할 소리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한편 원 전 장관은 계양을에서 오랫동안 출마를 준비해 온 윤형선 예비후보와의 지역구 조정에 대해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이 대표와 맞붙은 바 있다. 원 전 장관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를 직접 언급하면서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당의 고심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원희룡이라는 상징적인, 지명도있는 분이 나와 분위기를 일으키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 지역 주민들은 낙하산 공천에 반발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계양을은 민주당 강세지역이라 판이 커져 '당 대 당'으로 가면 불리하다. 조용히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양당이 올인하면서 선거판이 기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 이후) 지역에서는 계양을 이용하지 않고 '일할 사람을 뽑아보자'는 정서가 팽배해졌다"며 "그런 상황들을 원 전 장관이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제가 (경선 패배 후 원 전 장관을) 지지한다고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도 계양을의 우리 당 후보로서 제가 완주하는 게 합리적이고 옳다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