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면접 돌입…'PK 중진' 교통정리 차근차근
입력: 2024.02.14 00:00 / 수정: 2024.02.14 00:00

서병수·김태호 이어 조해진 김해을 출마 선언
하태경·이혜훈·이영 몰린 중·성동을 조정 가능성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에 돌입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에 돌입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에 돌입했다. PK 지역 중진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청하고, 격전지 수도권에서도 출마 지역구를 조정하는 등 공천 교통 정리도 진행 중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건 '곱셈 공천'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13일 서울과 제주·광주 지역구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14일엔 경기·전북·인천,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대구·강원·울산·부산 순으로 예비후보 상대 면접을 진행한다. 단수 추천 후보에 대해서는 면접 다음 날 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공천 면접과 함께 국민의힘은 영남권 중진 의원들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출마 지역구를 조정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의원, 경남지사 출신인 3선 김태호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을 달라 영남권의 험지 '낙동강 벨트'에 배치하면서 민주당의 PK 공략을 차단하려 노력하고 있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부산 북·강서갑에, 김 의원은 김두관 의원의 양산을에 각각 출마한다. 3선인 조해진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을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다. 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3선을 지낸 조 의원은 "당은 제가 김해을에 출마해 현역 민주당 의원을 물리치고 의원직을 확보할 것을 희망했고, 숙고 끝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과 김 의원에 이어 조 의원까지 PK 중진들이 연이어 험지 요구를 수용하면서 교통 정리 작업은 원활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위원장이 언급했던 '곱셈 공천'을 강조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당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약간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해당 지역구 유권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한다거나 아니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계양을에 나간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희생해서 큰바람을 일으킬 공천을 하는 것 등을 곱셈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에 대한 조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마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용호 의원과 최승재 의원을 각각 서대문갑과 광명갑으로 재배치한 데 이어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진이 대거 몰린 중·성동을의 정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13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성동을에 출마자들이 모이는데 추가 조정을 하냐'는 질의에 "고려 대상"이라고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험지출마 요청에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험지출마 요청에 관련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다만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 쉽게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잡음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하 의원은 "'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냐'고 해서 남은 정치 인생을 성동을에 바친다고 했고 다른 곳 갈 수 없다고 딱 잘라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의 지역구인 강남을에 대한 조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했는데 이 전 비서관이 경기 쪽으로 출마 지역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그분(이 전 비서관)이 다른 곳으로 가실 의사가 있다고 말씀하셔서 전략적으로 어느 곳이 가장 유리한지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에 한정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향후 공천 관전 포인트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에 대한 추가 헌신 요청이다. 부산 사하을에서 5선을 지낸 조경태 의원이나 북·강서을의 김도읍 의원 등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TK 의원들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도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천 부적격 대상에 오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 후보로서 김성태 전 의원을 국민들께 제시하지 못한다"고 공천 배제를 못 박았다. 이같은 결정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성태 한 명을 잡기 위해 시스템 공천 운운은 가당치 않다.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고 경선으로 후보 정하는 게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고, 김 전 원내대표도 수용 불가 입장이어서 여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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