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약금, 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홍준표 대구 시장이 대한민국 축가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리스만 경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리스만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여권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리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사실과 함께 "클리스만 감독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권 의원은 "이미 많은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클리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감독으로서 무척 아쉬웠다"며 "오죽하면 무색무취의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승패만이 문제가 아니다.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여러 팀에서 감독으로 혹평을 받아왔는데 과연 국가대표팀을 맡을만한 그릇인지 의문이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은 이런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 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을 받아왔다"며 "클리스만 감독은 '국제적 경향을 파악하고 상대도 분석한다'고 변명했지만 그토록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런 수준이라면 오히려 감독으로서 능력을 더 의심받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클리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지난 1월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최근 클리스만을 비판했다. 그는 K리그 시민구단 대구FC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프로 선수들은 계약기간 내 부진하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연봉을 지급해야 하지만 감독은 다르다"고 적었다. 이어 "클리스만 감독은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선수들과 호흡 잘 맞추는 통역이 필요 없는 국산 감독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클리스만 감독은 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 빵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은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것이 당연하다. 약정이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지만 위약금이 있다면 축구협회 돈이 아니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리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준결승에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아울러 클리스만은 8일 다음 주쯤 출국 예정이라 밝혔으나 이미 미국으로 떠난 상태다. 1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클리스만 감독은 1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