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왼쪽)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설 연휴 첫날 극적으로 합당한 '제3지대 통합' 개혁신당 지도부가 11일 처음으로 임시 지도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회의에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와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인 김용남 전 의원,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김종민 의원,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금태섭 전 의원,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이낙연 공동대표는 "날짜가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통합 협상을 타결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준석 대표께서도 큰마음으로 통합이 잘 이뤄지도록 도와주시는 걸 고맙게 생각한다"며 "빨리 지도부를 정식으로 가동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일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어떻게든 통합이 이뤄졌고, 통합은 이제 시작"이라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잘 넘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식사를 겸한 회동을 통해 나머지 반을 채우는 과정 빨리 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 정말 새해 초부터 더 큰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은 지난 9일 합당을 선언했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정하고,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를 가동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통합 발표에 개혁신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반발의 움직임도 나온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연이어 사과하고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허은아 개혁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눈앞 총선의 이해득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감"이라면서도 이준석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우리가 창당한 이유와 그(이준석 대표)의 다짐을 믿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굳은 각오와 마음으로 황야에 뛰어들어 창당의 깃발을 들었지만, 양당 기득권이 폄하하는 한 줌 세력이 맞닿아야 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당대표로서 맞이하게 된 여러 선택지 앞에서, 비록 비굴하더라도 비겁하지 않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 거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동지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우리의 정치적 신념과 철학은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우리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민주정치의 관건인 설득에 기반 하여 거침없이 행동할 것"이라며 "동지들의 기대를 충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기인 수석대변인도 "이번 결정에 실망하신 당원과 지지자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동안 저희가 이야기했던 개혁보수와 자유주의의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저는 보수를 자임하는 정치인으로서 앞으로도 이 깃발을 치열하게 사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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