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야권 연합 위성정당' 추진 본격화…과제 산적
입력: 2024.02.08 00:00 / 수정: 2024.02.08 00:00

새진보연합, 민주당과 지역구 단일화 가능성 시사
'조국·송영길 신당' 합류 여부 관심사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를 준연동형으로 유지하되 위성정당 격인 통합형 비례정당을 결성하기로 한 이후, 실무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비례 순번 설정 등 연합을 위한 구체적 사항들을 두고 군소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사진은 민주당 지도부. /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를 준연동형으로 유지하되 위성정당 격인 '통합형 비례정당'을 결성하기로 한 이후, 실무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비례 순번 설정 등 연합을 위한 구체적 사항들을 두고 군소정당들과의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사진은 민주당 지도부.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를 준연동형으로 유지하되 위성정당 격인 '통합형 비례정당'을 결성하기로 한 이후, 실무 추진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중심의 '새진보연합'과의 창당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녹색정의당·진보당 등에도 합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당 간의 비례 순번, '조국 신당'·'송영길 신당'과의 연합 여부 등이 난제로 꼽힌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어 오는 4월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통합형 비례정당'을 추진하기로 의원들의 뜻을 모았다. 이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으로 추인했다. 박 단장은 향후 진보 진영 군소 정당들과 비례대표·지역구 후보 공천 등 구체적인 선거 연대 방식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총선 위성정당 사태의 원인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공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리며 야권의 위성정당 창당 명분을 강조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형 비례정당'의 경우, 군소정당의 원내 진입을 도울 수 있으나 여당의 위성정당은 그저 자신들의 표 지키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의 '위성정당 창당' 비판에 대해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유감의 뜻을 밝힌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도 똑같아. 오히려 여당은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 의석을 100% 독식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앞선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으로 기호 4번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19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당시 기호 5번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한 뒤 선거 후 합당하는 방식으로 비례대표 17석을 확보한 바 있다.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 비판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원내 제1정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례 순번 구성에 있어 군소정당들과의 치열한 토론과 협의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민주당 지도부, /남용희 기자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 비판을 최대한 피하면서도, 원내 제1정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례 순번 구성에 있어 군소정당들과의 치열한 토론과 협의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민주당 지도부, /남용희 기자

민주당은 '소수정당 원내 진입'이라는 비례정당 창당의 정당성을 지키는 동시에 원내 제1정당이라는 목표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비례 순번을 두고도 민주당과 군소정당들 사이의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합형 비례정당 후보로 출마할 후보군의 자질 검증 기준도 향후 민주당과 군소정당 간 협의해야 할 부분이다.

관련해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라디오에서 "비례대표의 본래 취지인 각계의 전문성 있는 분들을 영입하는 측면을 고려했을 때, 민주당의 인적 자원이 더 많다"라며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 (정당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비례 순번이 후순위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반면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열린민주당 등 진보 성향 3개 정당이 뭉친 '새진보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서 민주당과 군소정당 간 비례 순번을 교차 배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새진보연합은 지역구 후보 단일화도 제안했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은 "지역구에서도 1대 1로 과감하게 연합해 300석 싸움에서도 이기자"고 말했다. 새진보연합 측은 설 연휴 이후 오는 21일까지는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을 위한 개혁과제 합의문을 국민앞에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반(反)윤석열 연대로 야권이 결합한다면 비례 앞 순번을 양보하든 번갈아 내든 서로 열어두고 뭐든 협상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지역구의 경우, 앞선 총선서 보면 2~3%P 근소한 차이로 여야 간 승패가 갈릴 때도 많다. 그런 지역들을 군소정당과 단일화하면 (연대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새진보연합 외에 타 군소 정당들과 민주당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녹색정의당은 향후 민주당에서 통합형 비례정당 참여 제안이 올 경우, 전국위원회 등의 토론 과정을 거쳐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녹색정의당 당내는 위성창당을 또다시 만든 민주당과는 연합할 수 없다는 '자강론'과 원내 진입을 위해 야권 연대 결합은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이 공존한다. 진보당도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함을 유지 중이다.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이 반윤 연대 물결에 합류할지를 두고는 정치권의 반응이 찬반으로 엇갈린다. 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장윤석 기자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이 반윤 연대 물결에 합류할지를 두고는 정치권의 반응이 찬반으로 엇갈린다. 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장윤석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정책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과 법정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가 이끄는 '정치검찰해체당(가칭)'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는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린다. '반윤 연대'로는 진보 연대의 정체성을 같이 갈 수 있지만, 조 전 장관과 송 전 대표의 합류로 자칫 대중에게 민주당의 '내로남불' 이미지를 떠오르게 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신당과 송영길 신당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나 정책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후보를 정할 때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느냐를 논의하다 보면 차근차근히 걸러질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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