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대담 오늘 밤 방송…'김 여사 디올백' 입장 표명 주목
입력: 2024.02.07 15:29 / 수정: 2024.02.07 15:29

신년 기자회견 없이 '녹화 방송'으로 대체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 설명 밝힐 듯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KBS와 가진 신년 대담이 7일 밤 10시 방영된다. 2023년 4월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KBS와 가진 신년 대담이 7일 밤 10시 방영된다. 2023년 4월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7일 밤 방영된다. 대담에는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구체적인 구상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백 수수' 논란, 최근 여당과의 정면충돌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담에서 총선을 2개월 앞두고 여권 부담으로 지목된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사흘 전인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가진 신년 대담은 이날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라는 제목으로 100분 편성됐다. 대담 진행은 박장범 KBS 앵커가 맡았다.

대담에선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디올백 논란은 2022년 9월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300만원 상당의 디올 파우치를 받는 영상을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이 지난해 11월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침묵하다가 새해 들어 여당 내에서 '김 여사 사과'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 이후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2023년 11월 15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임영무 기자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2023년 11월 15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성남=임영무 기자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담에서 재미 교포 목사인 최재영 씨가 김 여사 부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만남을 시도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 여사가 최 씨와의 만남을 거절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아쉽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본질이 총선용 몰카 공작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후속조치로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대한 언급도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배우자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부활을 공식화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선 공약을 파기하는 일인 만큼 이번 대담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 양해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면충돌 사태와 관련, 공천은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는 입장도 짧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 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면충돌 사태와 관련, '공천은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는 입장도 짧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 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또한 최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충돌 사태를 부른 공천 논란 등도 짧게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는 당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지난달 국민의힘 공천과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대응을 놓고 정면충돌한 뒤 두 차례 공개 회동하는 등 빠르게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100분' 편성된 대담은 집권 3년차 국정 운영 구상과 방향, 민생 정책 설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해 민생토론회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 필수 의료 인력 확대 방안, 재건축‧재개발 규제 철폐 등이 논의된 가운데 이들 중심으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의 핵심 3대 개혁과제(노동·연금·교육)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심각해진 저출생 문제도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대남노선 전환 등 대북 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도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위협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대담에서 '내 부인이 (몰카 공작의) 피해자'라는 주장을 계속 한다면 여사 리스크는 해소가 안 될 것"이라며 "지지자들 사이에선 부정 여론을 잠재우는 데 보탬이 되겠지만 중도층까지 설득력을 가질 것으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대담으로 신년 기자회견은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통령의 대언론 소통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게 됐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고 있다.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는 순방 등을 계기로 여러 차례 가졌지만, 국내 언론과는 지난해 조선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가 유일하다.

대통령의 대담 방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생방송으로 대담했고, 퇴임을 앞둔 2022년 4월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녹화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실을 소개한다는 콘셉트 아래 청사 내부를 소개하는 미니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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