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더니, 스스로 양두구육 정권 입증"
권칠승 "대통령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4일 KBS와 대담 사전 녹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녹화 대담' 뒤에 숨은 대통령, 그런다고 김건희 게이트를 비껴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4일 KBS와 대담 사전 녹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을 향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KBS의 대담이 사전 녹화돼, 7일 방송될 예정이다. 끝내 신년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이라며 "'녹화 대담' 뒤에 숨은 대통령, 그런다고 김건희 게이트를 비껴갈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윤 대통령의 정식 기자회견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이후 언론의 공개 질문도 받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의 태도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며,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과거 발언을 상기하며 "스스로 양두구육 정권임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며, '용산 전체주의'라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오늘 녹화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거부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이 받들어야 하는 것은 민심인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인지, 이미 답은 나와 있다"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것이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이 만약 정부 여당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감당할 수 없는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