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일 SBS라디오에서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에 대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론을 분열하려는 하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일 최근 이어진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대남·대외 정치심리적 측면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정치심리적 측면이란 안보 불안을 조성한다는 것"이라며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론을 분열하려는 하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위협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하나는 북한이 군사적 협박을 하니까 우리가 북한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유화론적 입장, 다른 하나는 북한의 위협을 과대평가해선 안 되지만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확고한 억제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지금 군사적인 위협을 통해 노리는 건 한반도를 중동처럼 상시적 군사 분쟁지역화하려는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에 대해 단호하되 절제된 대응을 하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김 장관이 언급한 '북한의 상시적 군사 분쟁지역화 노림수'는 크게 두 가지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안보 불안감을 조성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려는 의도,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어서 한반도의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새해 들어 무력도발과 공격적 발언을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새해에만 8차례 이상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을 향한 공격적 언사도 점점 더 강도가 짙어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며 '전쟁 준비를 위해 해군무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 '전쟁 언급'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마이동풍식 행보를 보이며 북한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한 채 전쟁 준비를 운운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당국은 도발과 고립의 길을 중단하고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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