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건축비 의혹 제기
"당내외서 사퇴 압박 매일 받아" 웃으며 말하기도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노무현재단 건축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보조금과 관련된 의혹을 1일 제기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김세정 기자] 당 안팎에서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간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노무현재단 건축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보조금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제발 저를 허위사실유포로 고소해달라"라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저런 거 하라고 저분을 모셨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재단 행사에 축사를 보낸 것을 보면서 기억 한편이 되살아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문 전 대통령께서 세수 감수와 막대한 부자 감세로 지방으로 내려가야 할 돈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수차례 SNS를 통해 (건축비 관련 의혹을) 제기했지만 단 한 번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이나 현재 이사장의 답변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시민센터와 노무현재단기념관이 서울 종로, 김해 봉하마을 두 곳에 지어졌는데 서울은 평당 건축비가 2100만원이고 김해는 1650만원이었다. 회계사 생활을 27년째하고, 여러 서베이를 했지만 평당 2100만원의 건설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라며 "민주당 측은 단 한 번도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이나 성남FC 문제 등 '김경율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라고 공언했음에도 왜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김경율이 허위사실을 말하도록 내버려두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은 정대협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윤미향 의원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고보조금을 5억원을 신청하고, 자부담 19억원을 내겠다고 했는데 통장을 보면 자부담 19억원은 없다"라며 "이건 검찰 수사에서 기소된 바도 없다"라며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로 저를 고소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날 발언 도중 "당외에서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매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언급을 웃으며 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 후 "저분을 저런 거 하라고 제가 모셨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은 86세대의 특권 정치 청산이라고 말씀드렸다"며 "제가 86세대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 수십년째 운동권 경력으로 주고받으며 기득권 계속하는 과정에서 부패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