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 '86 청산론'에 "청산 제1과제는 '검사 독재'"
선거제 개편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의견 수렴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양극단 지지층에 치중한 혐오정치가 대한민국 정치의 폐해로 지적되는 것과 관련한 해결책으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양극단 지지층에 치중한 혐오정치가 대한민국 정치의 폐해로 지적되는 것과 관련한 해결책으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도 유보 의견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적인 정치를 끝내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사회에 적대감이 넘쳐나고 있다. (나라의 대통령이) 사적 욕망을 절제하고 공적 이익을 위해서 권한을 공정하게 행사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권력자는 이해관계 갈등을 조정하고 갈등을 완화해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며 "대통령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 (윤 대통령은) 그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니 국민들도 그에 맞춰서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이 생기고 적대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극단 정치를 청산하는)첫 출발점은 통합에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통합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저도 가진 권한이 조금은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을 향해 "이 자리를 빌려 호소의 말씀을 드린다. 미워하지 말라. 미워하면 미움받는다.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인정하고 인내하고 이해하려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선거를 앞둔 당내 정치인들에도 "선거 시기에 내부든 외부든 경쟁에서 도와 선을 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여당에서 제기한 '86 운동권 청산론'에 관해 이 대표는 "운동권 청산, 자객 공천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사실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며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남의 눈에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관해 이 대표는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