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불붙은 총선 영입인재 경쟁…면면 살펴보니
입력: 2024.01.30 10:30 / 수정: 2024.01.30 10:30

총선 영입인재 분석…與 과학계 5명, 野 법조인 3명 최다
與 '탈북민·다문화가정 출신' 영입 vs 野 현 정부 비판 인사 포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영입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여당은 젊음과 다양성에 방점을 둔 인사 영입을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과 대치될 수 있는 인물 영입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배정한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영입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여당은 '젊음'과 '다양성'에 방점을 둔 인사 영입을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과 대치될 수 있는 인물 영입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영입 경쟁이 한창이다. 29일 기준 국민의힘은 총선 영입인재 25명을 발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12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구 출마 의사가 있는 영입인재부터 먼저 발표에 나섰다. 여야는 오는 2월까지 영입인재를 발표해 본격적인 선거 전선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이날까지 국민의힘이 발표한 영입인재는 총 25명이다. △하정훈(64)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박충권(38)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 연구원 △윤도현(22)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 △구자룡(46) 변호사 △이수정(60)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호준석(55) 전 YTN 앵커 △김금혁(33) 국가보훈부 정책보좌관 △공지연(31) 변호사 △채상미(47)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정혜림(32) SK 경영경제연구소 리서치펠로우 △심성훈(29) 패밀리파머스 대표가 인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최수진(56) 파노르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임형준(44) 네토그린 대표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사장 △정성국(53)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상수(45) 변호사 △이레나(56)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 △강철호(55) 한국로봇산업협회장 △전상범(45)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남성욱(65) 고려대학교 통일융합연구원 원장 △강선영(58) 전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사령관 △이상철(57) 전 군사안보지원부 사령관 △윤학수(69) 전 국방정보본부 본부장 △신동욱(59) 전 TV조선 뉴스총괄프로듀서 △진양혜(56) 전 KBS 아나운서도 당의 '러브콜'을 받았다.

29일까지 공개된 이들의 직군을 살펴보면, 과학계 인사가 5명(정혜림·최수진·박충권·이레나·강철호)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국방안보 인사(남성욱·강선영·이상철·윤학수)와 법조인(구자룡·공지연·박상수·전상범)이 4명이다. 언론인 출신(호준석·신동욱·진양혜)은 3명 등으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포진했다.

사진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영입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한 위원장, 진양혜 전 아나운서, 신동욱 TV조선 전 앵커,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원 의공학교실 교수, 하정훈 대한소아청소년 개원의사회 부회장, 윤재옥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사진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영입인재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한 위원장, 진양혜 전 아나운서, 신동욱 TV조선 전 앵커,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원 의공학교실 교수, 하정훈 대한소아청소년 개원의사회 부회장, 윤재옥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은 '젊은 세대 영입'에 힘을 쓴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 영입인재는 6명(박충권·윤도현·김금혁·공지연·정혜림·심성훈 등)으로 이 중 2명(윤도현·심성훈)은 20대 청년이다. 성비는 25명 중 남성이 17명, 여성이 8명으로 전체 비율 중 여성이 32%를 차지했다.

탈북민·다문화 가정 출신 인재영입도 3명으로 눈에 띈다. 박충권 씨는 '탈북민 공학도'로 북한에서 무기 연구·개발에 참여하다 탈북해 서울대에서 재료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졸업 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에 입사했다. 김금혁 전 정책보좌관도 탈북민 출신이다. 공지연 변호사는 한국인 아버지와 재중동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국민의힘 인재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영입인재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일하던 생업인들이다. 또 영입인재들은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워킹맘'도 다수여서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도가 많다"라며 "지금까지는 탈북민들을 약자로 배려하는 입장이었다면, 이번에 영입한 분들은 차별대우 받기보다는 사회 기여를 하고싶어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까지 문화체육·국방·보건·간호·바이오·직능·행정을 포함한 분야에서 총 40여명 규모의 인재 영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은 다음 주부터 비례대표 출마를 원하는 영입 인사들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까지 12명의 총선 인재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그간 통상적으로 주 2회 총선 인재 환영식을 열어 이들을 소개한 바 있다.

소개된 인재들로는 △박지혜(46) 변호사 △이재성(54) 전 엔씨소프트 전무 △류삼영(60) 전 총경 △박선원(61)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강청희(60)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황정아(47)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전은수(40) 변호사 △김용만(38)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공영운(60) 전 현대자동차 사장 △김남근(61) 변호사 △이지은(46) 전 총경 △백승아(38) 전 교사(발표순) 등이 발탁됐다.

민주당은 매주 2명의 영입인재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12명의 총선 인재를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환영식 당시 사진. 왼쪽부터 김병욱 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표, 공 전 사장, 정성호 의원. /배정한 기자
민주당은 매주 2명의 영입인재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12명의 총선 인재를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사진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환영식 당시 사진. 왼쪽부터 김병욱 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표, 공 전 사장, 정성호 의원. /배정한 기자

직군별로는 법조인 출신이 3명(박지혜·전은수·김남근)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경찰(류삼영·이지은) 출신과 기업 출신(공영운·이재성)이 각 2명이다. 외에는 의사(강청희)·국방안보(박선원)·교사(백승아)·우주과학(황정아)·역사(김용만) 관련 인재들이 각각 1명이었다. 성비는 12명 중 남성이 7명, 여성이 5명으로 전체 중 여성 비율이 약 42%다. 20·30세대는 2명(김용만·백승아)이다. 각 분야에서 명망이 높은 전문가들 중 지역구 출마 의사가 있는 인재들 먼저 발표했다는 것이 인재위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강조하며 의석수 과반을 노리는 만큼, 인재 구성에서도 '반윤석열 전선(戰線)'이 돋보였다. 12명 중 6명은 현 정부의 국정 운영과 정책 등에 강한 반대를 표출한 인물들이다.

1호 인재인 박지혜 변호사는 환경기후 전문가로 윤석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예산 감소, 원전 확대 등 기후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류삼영·이지은 전 총경 두 사람은 현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들어 "과학이라는 백년지대계를 근시안적으로 졸속 처리하고 있는 현 사태에 큰 위기감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이사도 현 정부 들어 '홍범도 흉상 철거', '한일 외교 제3자 변제안', '정부여당의 독립운동가 폄훼 인사영입' 등의 논란으로 대한민국 역사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총선 출마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인재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이나 전문성을 확보한 분들을 모시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라며 "비례대표는 선거제가 아직 채택되지 않아 (순서가 미뤄진 경향이 있다)아직 소개할 후보군들이 남아있어 2월까지는 영입인재 발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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