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김 여사 의혹 보도...사과로 넘어갈 수 없는 문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으로 의혹을 규명하고 국제적 망신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주요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해 11월 15일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으로 의혹을 규명하고 국제적 망신을 최소화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원장은 28일 페이스북에 "어려운 때는 민심만 보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께서는 119 대 29로 끝난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외교 망신에 이어 계속 외교 망신을 국민 앞에 보이고 계신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타임에 이어 영국의 세계적인 방송사 BBC에서도 2200달러짜리 디올백으로 망신을 사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몇 개월 전 찰스 국왕의 국빈 초청으로 꽃마차를 타셨다고 자랑하셨지만 디올백으로 세계적 망신을 당한다면 무슨 외교가 필요하겠냐"며 "WSJ도 민생경제가 엉망이지만 디올백이 전부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지금까지 사과도 안 하고 있지만 어물쩍 사과로 넘어갈 수가 없는 문제"라며 "윤한 갈등도 봉합처럼 보이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로 임시방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변함이 없다'하면 김건희 여사나 대통령께 변하셨냐"고 반문했다.
최근 해외 언론은 잇달아 김 여사 의혹에 관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영미권에 이어 스페인어권, 일본 외신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영국 <가디언>은 26일 (현지시간) '영부인과 디올백 : 한국 정치를 흔든 스캔들'이라는 보도에서 "총선이 몇 달 남지 않은 가운데 윤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 가방을 부적절하게 받았다는 의혹으로 집권당이 위기에 빠졌다"면서 "한국의 양대 주요 정당이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를 얻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번 스캔들은 인기가 매우 낮은 대통령에게 최악의 시기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재영 목사는 김 여사를 처음 접견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민감한 국정 현안을 다루는 전화 통화를 엿들었고, 이로 인해 다음 접견은 몰래카메라로 비밀리에 촬영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한다"며 "한국에서 권력 남용 혐의는 심각한 문제다.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탄핵당해 수감됐다가 후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사실은 언급하면서 "김 여사는 논문 표절, 허위 경력, 주가 조작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남편인 윤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한 여론조사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타임>도 "2200달러짜리 명품 가방이 집권당의 당내 분열을 일으켰다"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WSJ은 "2200달러 디올백이 한국 집권당을 뒤흔들다"는 제목으로, 영국 BBC는 "영부인의 디올백이 국가 리더십을 흔들다"라는 제목으로 각각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