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갑 출마 선언...'86세대' 임종석과 맞대결 성사되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은 서울 중·성동갑으로, '86세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지역이다. 사진은 윤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더팩트 DB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4·10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28일 "민심을 얻기 위한 전쟁 속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을 위해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민심을 가장 잘 반영한 겸허한 해법을 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공천이 끝나면 서울 48명, 전국 250여 명의 선수가 사력을 다해 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법이 사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게 무엇이 될지는 대통령실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윤 전 의원은 임 전 비서실장과의 맞대결에 대해 "임 전 비서실장이 나오게 되면 고마운 일"이라며 "누가 나오든, 임 전 비서실장 등 586대표 정치인 나오든, 개딸전체주의 당대표를 보좌할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한다"도 다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으로 당선됐던 윤 전 의원은 지역구 변경 이유에 대해 "수도권 선거에 기여하고 싶었다"며 "정부와 당이 서울의 강북을 포함해 전국적인 지역균형의 시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중심이 서울 중·성동이라 생각한다. 우리 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전략적 지역이자 미래를 위한 중요한 에너지가 들어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대두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는 "민심에 둔감했던 면이 있었다"며 "그 경험이 우리 당에게 축복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그때 잘못했던 부분을 많이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 공천 과정도 다른 당에 비해 원칙적,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보궐선거의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이런 모습을 국민께 보여준다면 우리가 국민께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현 정치에 대해 "상대방만 붙잡고 싸우느라 바닥이 무너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무능과 정쟁의 정치를 밀어내지 않으면 구조개혁도, 경제력회복도, 사회통합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윤 전 의원은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역량과 도덕성을 갖춘 새세대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은 이제 국가 생존의 문제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라고 했다.
그는 "'적폐 청산' 등의 모호한 구호로 나라를 두 동강 내는 정치, '토착 왜구'나 '죽창가' 같이 시대에 뒤떨어진 선동으로 적대감만 자극하는 정치, 민주화 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기업·반시장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며 "공직 출마를 개인의 방탄으로 이용해 써먹는 정치, 그런 파렴치가 껍데기"라고 직격했다.
윤 전 의원은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쓴소리를 국민들에게 할 수 있는 정치가 알맹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원칙을 지키고 책임을 지는 정치가 알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지금 정치 혐오에 지쳐 있다. 국가의 생존이 위협받는데도 무의미한 쌈박질만 계속하는 정치가 징글징글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다시 정치의 순기능을 믿고 화합할 수 있을지는 이번 총선에서 알맹이들로 정치물갈이를 해낼 수 있을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꼽힌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으나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일자 2021년 8월 의원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