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갈등 봉합 국면...친윤계, 반응 자제하며 갈등설 진화
입력: 2024.01.23 14:42 / 수정: 2024.01.23 14:42

이철규 "소통 과정에서 오해...의혹에 대한 근본적 인식 같아"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찾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천=배정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을 찾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천=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충돌한 가운데 23일 친윤계 의원들이 진화에 나서며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다. 친윤계 의원들은 전날(21일)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날 친윤계 의원들은 반응을 자제하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 위원장 사퇴 가능성에 대해 "너무 나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소통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을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잘 수습되고 봉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한 위원장도 몰카 공작이라고 정의했다. 근본적인 인식에는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제시한 해법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잘못이다, 사과하라'에 방점이 있는 게 아니라 이 몰카 공작 사건의 진실이 뭔지를 국민들이 알 수 있게끔 설명하는 절차를 말씀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률 비상대책위원. /배정한 기자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률 비상대책위원. /배정한 기자

김경율 비대위원을 겨냥해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며 마녀사냥하듯이 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위치에 계신 분들이 좀 자제해야 할 부분"이라며 "아무리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해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거칠고 국민적 공감을 얻기에는 좀 뭐하다. 특히 보수 정당인 우리 국민의힘 지지자, 당원들이 받아들이기에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철규 의원은 전날(22일)만 해도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고 밝히며 한 위원장 사퇴 필요성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친윤계 이용 의원도 이날 오전에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용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 위원장에 대한 사천 논란을 지적하고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의원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지냈으며 '대통령의 입'을 자처하며 윤 대통령의 의중을 당에 전달해 왔다.

이용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의원 전체 메신저 단체방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런 기류변화는 총선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 중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한 갈등에 대해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국민들께 보이는 모습"이라며 "우리 당과 대통령, 한 위원장, 우리 당의 여러 후보들에게 총선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운 전우 같은 사이"라며 "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할 만큼,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시원하게 풀리고 오로지 총선 승리를 위해 전부 하나로 단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며 "총선 앞에서 당정이 분열하고 대통령과 비대위원장이 껄끄러운 사이가 된다는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당사자들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한 위원장이) 만에 하나 사퇴한다면 이번 선거는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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