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 약 한 달 만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2017년 7월 12일 박성재 당시 서울고검장이 퇴임식에서 퇴임사하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61·사법연수원 17기)을 지명했다. 한동훈 전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법무 장관 후보로 박성재 법무법인 해송 대표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후보자는) 공직생활 내내 온자한 성품과 원칙에 기반해 뚝심있게 일 처리한 것으로 정평난 분"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형사사법 개혁을 이어받아 헌법적 가치를 법무 행정에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법무 장관으로 지명 받아 개인적으론 큰 영광"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임명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인선은 윤 대통령이 법무행정 공백 메우기에 속도를 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이 사의를 밝히자 지난 18일 심우정 현 차관을 곧바로 지명한 바 있다.
박 전 고검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등 검찰 내 요직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을 지냈다. 윤 대통령보다 3살 적지만, 법조 경력은 6년 선배다.
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이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좌천돼 대구고검에서 근무할 당시 대구고검장으로, 윤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서울고검장 퇴임식에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