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출마, 옳지 않지만"
빅텐트 연대 시점, '2월 초순 전'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했다"면서도 "동지들이 충정으로 출마를 요구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21일 제3지대 '빅텐트'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역구 출마 요구와 관련해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했다"며 "다만 동지들이 충정으로 저에게 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이야기를 쉽게 바꾸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그런 요구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정도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후 낙선한다면 정치적 타격이 커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그렇지는 않다.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사퇴해 국민들께 약속해 드렸던 임기를 마치지 못한 건 대단히 죄송한 일"이라며 "그런 처지에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명분이 서질 않는다. 그것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과의 연대 시점과 관련해서는 "선거로부터 역산할 경우 2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 일정에는 맞추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번 주가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다. "당내에서 변화를 꾀하려 했지만 무망하다는 걸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민주당 의원들께서 저에게 저주에 가까운 언어를 동원하며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억될 것이 확실하지만 거대 야당 민주당은 충분한 견제를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정한 기자 |
이와 관련해 "제가 미국 유학 중 강성 당원들이 제명 청원을 시작해 무려 7만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며 "그때 민주당 의원 그 누구도 서명을 말리지 않았고, 막상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니까 그 직전에 욕설을 퍼붓는 것이 동지에 대한 도리일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지금 암흑기에 들어가고 있다고 직감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억될 것이 확실하지만 거대 야당 민주당은 충분한 견제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당에 남아서 당을 변화시키지도 못하면서 간간이 선거 지원이나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가"라며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정치적으로 소외된 30%의 국민들께 새로운 길을 제시하면서 길동무라도 되어드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일까 오랜 세월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어떤 사람은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국가가 잘못 가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아무 소리 않고 따라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며 "그것이 잘못이라 지적하면서 그것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충성 아닌가. 어느 것이 배신인가"라고 반문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