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비판하며 '개혁 보수' 이미지 선점…돌풍 일으킬까
입력: 2024.01.19 15:58 / 수정: 2024.01.19 16:04

당대표로 이준석 추대할 듯
전문가들 "매력적 정책 계속 제시해야"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한다. 사진은 지난 9일 조응천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의 모습. /남용희 기자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한다. 사진은 지난 9일 조응천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의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개혁신당이 20일 공식 출범한다. 김용남 전략기획위원장 등 새 인물의 합류에 이어 5만 명 넘는 당원까지 확보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등장한 제3지대 세력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개혁신당의 심상찮은 기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마포을 공천' '김건희 명품백' 논란으로 주춤하는 사이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각종 이슈를 선점하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대안으로 신당을 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20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당대표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에는 현재 5만5000명 정도가 당원으로 가입했으며 당색과 로고, 슬로건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개혁신당에서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합류 여부,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 새로운 정강정책 제시 등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국민의힘 공천은 큰 관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흐름에 따라 개혁신당에 합류할 인사들이 대거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 수원병 출마를 준비하던 김용남 전 의원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자 탈당 후 신당에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김용남 위원장처럼 인지도 있는 인사들이 국민의힘을 떠나 신당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원외 인사가 아닌 현역 의원들이 여럿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스템 공천'을 강조한 이상 영남권의 3선 이상 중진들이 대거 물갈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일 지역 3선 이상 의원에게 15% 감점을 적용하겠다는 경선룰이 발표되면서 이같은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한 위원장이 지난 16~17일 인천시당,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손을 잡으며 '자객 공천'을 암시한 것 역시 중진 인사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제3지대 연대 여부도 관심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인 '새로운 미래',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등이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 제3지대 세력이 모이면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개혁신당의 창당대회 후 설 연휴 전까지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허은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희의 경쟁상대는 양당이다. 어떻게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느냐에 대한 그 스케줄에 따라서 가고 있다"며 "그 기본주체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면서 빅텐트를 지어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 절대적으로 서두르지 않을 것이고 차분하게 할 것"이라고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의 창당대회 후 설 연휴 전까지 제3지대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용희 기자
개혁신당의 창당대회 후 설 연휴 전까지 제3지대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용희 기자

개혁신당이 연일 발표하는 정강정책 역시 눈길을 끈다. 개혁신당은 △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선 △공립 기숙형 중·고등학교 확충 △소액주주 보호 입법을 통한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대통령 배우자 공적활동 기록 및 공개 의무화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등을 발표했다. 민심과 밀접하고, 사회 논쟁적인 정책들이라는 평가가 많아 화제성이 있는 편이다.

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한동훈 위원장을 연일 비판하면서 개혁 보수 이미지를 선점하는 모습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개혁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양당과 차별화되는 행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인사들을 영입해 세를 불리는 것 역시 필요하지만 신선함을 잃지 않도록 가치나 비전 제시로 승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관위 출범이 얼마 되지도 않은 시기에 '명룡대전' '김경율 공천' 등을 언급하면서 뇌관을 일찍 건드린 느낌이 있다. 공천에 대한 불확실성, 공포감을 자극할 수 있어서 개혁신당이 낙천 요인이 있는 사람들을 대거 끌어모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세는 불릴지 몰라도 질적인 면에선 좋다고만 할 수 없다. 당의 신선한 이미지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며 "여야가 정책 경쟁에 들어간 상태고, 개혁신당은 5호 공약까지 발표했다. 대안신당으로서 얼마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매력적인 정책을 양산할 것이냐가 개혁신당의 과제 중 하나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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