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돌풍'과 달라"…이낙연-이준석 제3지대 부정론 팽배
입력: 2024.01.18 00:00 / 수정: 2024.01.18 00:00

22대 총선까지 80여일...'낙준 연대'에 제3지대 파급력 달라져
"새 인물도, 지역 기반도 없다" 제3지대 성공할까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다시 한번 제3지대로 눈길이 모아진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안철수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의당과는 다른 영향력을 보일 수 있다며 상당히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지난 16일 창당 작업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남용희 기자
22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다시 한번 제3지대로 눈길이 모아진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안철수 의원이 창당했던 국민의당과는 다른 영향력을 보일 수 있다며 상당히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지난 16일 창당 작업에 나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전직 대표가 중심이 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제3지대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제3지대 인사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된 가운데 두 전직 대표 연대를 두고 부정론도 팽배하다. 2016년 당당히 제3당 자리를 꿰찼던 국민의당과 달리 이들의 지역적 기반이 약한 데다, 양당 구조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연대 명분과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평가에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지난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 창당 작업에 나섰다.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내달 초 공식 창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역시 오는 20일 창당대회를 연다. 제3지대의 선거 연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들은 총선을 노린 공격적 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대연합 김종민·조응천 공동창준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신당 주요 인사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의 연대 여부는 22대 총선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 전 대표는 16일 "이 위원장과는 큰 틀에서는 같이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 역시 17일 이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현실론을 뛰어넘는 누군가의 판단들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대 성사 여부에 따라 제3지대 파괴력이 어느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은 각각 7.8%, 3.5%였다(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거대 양당의 수장직에 올랐던 거물급 인사들인 만큼, 각각 반윤(반윤석열)·비명(비이재명)의 대표 세력으로 총선 구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는 기염을 통했다. 그해 3월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는 기염을 통했다. 그해 3월 서울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호남향우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다만 정치권에서는 둘의 연대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정치적 지향점이 달라 연대 명분도 낮은 데다, '지분'을 둘러싼 갈등 해결이 쉽지 않다는 평가에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두 사람이) 개인적인, 정치적인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향점이) 서로 합치가 돼야 될 텐데 그렇게 쉽게 합치되기가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연대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제3지대 성공 여부를 두고는 부정적 관망이 지배적이다. 제3지대 신당 성공 사례와 비교해 봤을 때 ‘돌풍’을 일으킬 만한 마땅한 요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6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은 지역구 25석과 비례대표 13석을 합쳐 38석을 얻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비례투표에서 26.74% 지지율을 얻고, 제1야당 민주당(25.54%)을 앞서는 기록도 세웠다. 대권주자급 '새 얼굴'로 꼽혔던 안 의원의 상징성에 더해 호남 지역이 국민의당을 탄탄히 받쳐주었기에 제3지대의 성공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아울러 두 인사의 정치적 지향점이 괴리가 큰 만큼 연대 후에도 유권자들을 향한 호소력이 약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시 안철수 대표는 기존 양당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인물로 평가 받았다"며 "안 대표는 거대 정당의 진영 대결, 적대적 공생관계를 청산하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겠다고 했고, 호남을 기반으로 해 정치에 뛰어들어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반면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는 거대 정당에서 공천을 못 받으니깐 제3지대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둘의 연대에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두 정당의 통합도 어렵겠지만, 통합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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