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북핵수석대표 "北 긴장고조 행위,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할 뿐"
입력: 2024.01.17 18:35 / 수정: 2024.01.17 18:35

"북한, 외교의 길로 복귀해야"
최선희 북한 외무상 방러 등 정세 논의


김건(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외교부 제공
김건(오른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외교부 제공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한일 북핵 수석대표가 연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무력 도발 등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했다. 양국 수석대표는 "북한의 공세적 언핸은 한미일 안보협력만 강화시킬 뿐"이라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높이는 북한의 행동에 공조해 대응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양자 협의를 가졌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루 앞두고 별도로 만난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양측은 북한이 연초부터 서해 포병사격(1.5-7)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발사(1.14)에 이어 '전쟁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을 포함한 헌법 개정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무모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규탄했다"며 "긴장고조의 원인을 호도하며 전쟁을 위협하는 북한의 공세적 언행에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행위는 한미일 안보협력만을 강화시킬 뿐이며, 양측은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북한의 행동에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다.

한일 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방러를 포함한 최근 러북관계 동향과 평가를 공유하고, 러북 교류·협력은 안보리 결의와 관련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의지가 견고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의 불법 해상활동을 통한 유류를 포함한 물자 및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이날 우리나라 독자제재 발표는 북한의 불법적 활동 차단에 기여하는 실질적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대표는 북한이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생계와 인권을 희생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북한인권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납치자 문제와 탈북민 보호를 포함, 북한의 인도적 사안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일 협의에 이어 오는 18일에는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열린다. 한미일 외교당국은 연쇄 협의를 통해 북한의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 북러 군사협력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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