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적 무력도발 강력·단호히 대처할 것"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정연설에 대해 적반하장 식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호도하고 공세적으로 무력도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통일부는 16일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정연설에 대해 "북한이 적반하장 식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호도하고 공세적으로 무력도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남 위협·도발 등에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입장문을 내 "북한은 전날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포함, 지난해 말부터 '적대적 두 국가관계'를 강조하면서 대남 위협·도발과 조치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 사회의 분열을 꾀하는 정치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노선과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소위 '2국가론' 주장은 한민족으로서 함께 해 온 장구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같은 민족을 핵으로 위협하는 반민족적이고 반역사적인 행태"라며 "북한의 도발시 확고한 대비태세와 압도적인 역량으로 대응·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 주민들이 우리와 같은 민족으로서 자유와 인권과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북한이탈주민의 날' 제정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회담과 교류업무를 담당해 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다.
김 위원장은 "나날이 패악해지고 오만무례해지는 대결광증 속에 동족의식이 거세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며 "북남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우리의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한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수 불가결의 공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