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가칭)새로운미래 발기인대회…"野, 도덕적 법적 떳떳하지 못해"
"부자감세나 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신 나간 사람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왼쪽부터)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동작=송다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가칭)새로운미래 발기인대회에서 민주당과 윤석열 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가칭)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대회 인사말에서 "오늘 우리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올랐다. 우리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갑니다"라며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이 전 대표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며 부친의 말을 회고했다. 그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는 20대부터 70대까지 평생을 민주당원으로 사신 농부였다"며 "아버지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쟁기질하면서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면 소가 길을 잃고 쟁기가 엉뚱한 곳으로 간다.' 그렇다. 뒤돌아보지 맙시다. 앞만 보고 갑시다. 과거와 싸우지 말고, 미래와 싸웁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받았던 비난 등과의 결별 그리고 새로운미래는 그런 언어를 사용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의 모든 잘못과 결별하자. 그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자"면서 "저급하고 폭력적인 언동과 결별하자. 억울하고 화나더라도, 과거를 답습하지 말자. 우리는 과거와 결별하고, 얼룩진 과거는 그들에게 남겨 줍시다"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겨냥했다.
그는 세 번째로 두 개의 '마'를 기억하자고 했다. '설마'와 '차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미래로 가는 길에 우리는 수많은 말을 듣는다. 더러는 직접이 아니라 풍설로 듣기도 한다"며 "우리를 서운하게 하는 말도 들릴 것이다. 그럴 때면 '설마'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겠나, 여깁시다. 우리 스스로 화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내가 '차마' 그런 말은 못하겠다, 합시다"라며 민주당과 달라야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기존 정당에서 우리를 턱없이 모함하는 경우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때는 단호하고 설득력 있게 반박해 줍시다. 그 경우에도 품격을 잃지 않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은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 문화를 바꿀 생각은 않고 안주하면서, 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들에게 저주나 퍼붓는 그런 문화와 우리는 결별하자"고 민주당을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이 전 대표는 신당에서의 본인 역할이 무엇인지도 밝혔다. 그는 "제가 존경하는 작가 선생님께서 저에게 조강(祖江)이라는 아호를 주셨다. 한강 하구의 옛날 이름"이라며 "한반도 한복판의 샛강들이 모인 남한강, 북한강을 거쳐 한강으로 흐른 모든 물을 받아 바다에 쏟아 넣는 곳이 조강이다. 저는 동지들 모시고 그런 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지 여러분, 우리는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그러자면 새로운 미래에 걸맞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상향식 네트워크 정당을 지향할 것이다. 여러 분야의 청년들께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한 민주당으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견제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가칭)새로운미래는 윤석열 정권과 민주당과 다르게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며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PF부실이 금융위기로 전이되지 못하게 하는 일도 절박하다. 그런 문제를 팽개치고 부자감세나 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면서 "그런 과제를 해결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자"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시 한 대목을 동지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며 "얼마나 좋은 것이냐 / 어둠 속에서 / 빛을 발견한다는 것은 / 삭막하기만 하던 삶 속에 / 한 줄기 빛이 다가오는 것은 / 얼마나 힘이 되는 것이냐 / 망망한 바다라도 /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배를 띄울 수 있으니까 / 허허벌판이라도 /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안식할 곳이 있으니까 / 얼마나 좋은 것이냐 / 희망이 넘친다는 것은"이라며 용혜원 시인의 '우리 서로 행복할 수 있다면'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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