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김정은, 전쟁 전략적 결단 내린 듯…한미 이겨도 공허"
입력: 2024.01.13 18:54 / 수정: 2024.01.13 19:12

"미국과 관계 정상화 실패 판단했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을 벌일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을 벌일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뉴시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을 벌일 전략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이같은 글을 실었다.

칼린 연구원과 해커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한반도 정세는 1950년 6월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 김정은이 1950년 할아버지처럼 전쟁에 나설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떻게 방아쇠를 당길 계획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워싱턴, 한국, 일본이 일상적으로 경고하는 수준을 이미 훨씬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해온 전형적인 엄포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은 1990~2019년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모든 옵션이 소진되고 이 전략이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리면 기본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베트남 하노이 2차 회담에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실패하자 충격적으로 체면을 잃었다고 봤다.

한미동맹에 따른 강력한 억제로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에도 회의를 보였다. 이들은 "그러한 믿음에 집착하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계산을 완전히 무시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지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한국, 일본과 괌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탄두가 잠재적으로 50~6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될 만큼 대규모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수십 년간의 노력 끝에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방법이 없다고 스스로 확신했다면, 그의 최근 말과 행동은 그 무기고를 활용한 군사적 해결책의 전망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이어지는 전쟁에서 궁극적으로 한미가 승리를 거둔다 해도 그것은 공허할 것"이라며 "무한하고 벌거벗은 잔해는 눈이 볼 수 있는 끝까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칼린은 1989~2002년 미 중앙정보국(CIA) 동북아 담당 국장과 대북협상 수석 고문을 지냈다. 1996년 2월 이후 30회가량 북한을 방문했으며 2000년 10월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함께 북한을 찾았다.

지크프리드 해커 교수는 미국 최고 핵무기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냈으며 2000년대 직접 북한 영변 원자력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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