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전국 순회에 이상민 영입까지…한동훈 '광폭 행보' 주목
입력: 2024.01.10 00:00 / 수정: 2024.01.10 00:00

10일 부산 1박2일 방문…이재명 '부산홀대론' 겨냥 PK 민심 달래기
韓, 자기 정치로 '존재감 각인'…중도층 확장 시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 위원장의 모습.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 위원장의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순회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에 잠시 가려졌던 존재감을 다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을 떠난 이상민 의원까지 끌어안으면서 중도층 공략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0일 부산과 경남을 방문한다. 경남 창원의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은 후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 미래 일자리 현장 간담회와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후 남포동 비프(BIFF)광장을 방문한다. 이어 11일에는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개최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대전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경기, 강원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전국을 순회 중이다.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이번 총선에서 PK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부산 의석 18석 중 15석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여권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엑스포 유치 실패 등 악재가 터지면서 이번 선거에서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접촉면을 늘리면서 부산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또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서 일각에서 불거진 '부산홀대론'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 위원장의 새해 강행군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차단됐던 컨벤션 효과를 다시 노리는 것과 동시에 전국 각지 당원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에 "한 위원장도 앞으로 정치를 길게 볼 텐데 지역을 다니면서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치열한 지역도 있는데 한 위원장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혁신' 등을 이야기하면 지역의 분위기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끌어들이면서 중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대전 지역구 7석을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대전에서만 내리 5선을 지낸 이 의원을 끌어들인 것이 충청권 공략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첫 순회 일정으로 대전을 택한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유성은 대전의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이 의원이 20년간 유성에서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민주당표가 아닌 이 의원의 표가 있을 수 있다. 옆 지역구인 유성갑이나 국민의힘의 전통적 우세 지역이었던 동구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대전 판세가 조금 바뀔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끌어들이면서 중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의 모습. /남용희 기자
한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을 끌어들이면서 중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는 한 위원장과 이 의원의 모습. /남용희 기자

박상병 평론가도 "이 의원은 중도층에는 할 말은 하는 정치인으로 각인된다. 민주당에서 당내 강성지지자들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기에 이 의원을 응원하는 중도층 지지자도 있지 않겠나. 그분들에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의 잦은 당적 변경으로 인해 영입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2008년 자유선진당으로 옮겼다가 이후 2012년 민주통합당으로 복귀했다. 이어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둥지를 틀었다.

엄 소장은 "요즘처럼 일관성의 원칙이 강조되는 그런 풍조에서는 잦은 당적 변경이 그렇게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대전만 봤을 땐 유성을 판세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대전 서구을이 지역구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성에서 (유성을은) 민주당이 워낙 강세이기 때문에 대전 총선판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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