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탄생 100주년' 李 "또다시 위기" vs 韓 "마음 모아 위기 극복"
입력: 2024.01.06 16:29 / 수정: 2024.01.06 16:35

이재명 "민주주의·민생경제·남북 관계 모두 위기"
한동훈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주의도, 민생경제도, 한반도 평화도 모두 붕괴 위기라고 윤석열 정권을 겨냥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배정한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주의도, 민생경제도, 한반도 평화도 모두 붕괴 위기"라고 윤석열 정권을 겨냥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 김대중 대통령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에 따른 '위기'를 우려한 반면, 한 위원장은 '국민 통합'이라는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겠다고 했다.

6일 김대중 재단이 주관·주최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가 개최됐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괴한 피습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불참했고, 한 위원장은 현장을 찾아 축사했다.

이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15년 세월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또다시 3대 위기에 처했다"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와 남북 관계가 모두 위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대중 대통령의 이 말씀은 마치 오늘의 현실을 질타하는 것 같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도, 민생경제도, 한반도 평화도 모두 붕괴 위기"라며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7개월 언론탄압과 노동탄압이 되살아났다"며 "표현의 자유도, 집회·시위의 자유도 제한됐고 정당한 권력 감시도, 견제와 균형도 불가능해졌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경제위기 때보다 낮은 역대 최저 성장률. 서민과 취약계층의 경제적 고통은 삶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평화와 안보가 가장 중요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대한민국.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군사합의를 스스로 깨트렸다"고 강조했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이 대표는 "이제 역사의 소명을 상기하며, 우리가 화답해야 할 때"라며 "'민주주의는 언젠가는 온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 달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말에 실천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 위원장 역시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계셨기에 이 위대한 나라가 더 자유로워지고 더 평등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로 온 것이기도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님의 시대를 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때 김대중 대통령의 새 정부가 미증유의 경제 위기 속에 출발했다"며 "나라의 존망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은 특유의 뚝심과 지혜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로 모아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저희 집에서도 금 모으기 운동에 줄을 서서 동참했다. 지역과 진영에 상관없이 정말 이 나라가 하나가 된 굉장한 경험이었다"며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그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그리고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계셨다면 '꼭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어록 중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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