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재명’ 파랑 왕관 男으로부터 목 부위 흉기 찔려
용의자 ‘묵비권’…신원·범행 동기에 입 닫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쓰러져 있다. /부산=뉴시스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2일 부산에서 신원 미상 남성에게 피습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경정맥 손상으로 인한 대량 출혈이 우려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른 조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부산대병원 권역별응급의료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상태와 관련한 의료진 소견을 이같이 밝힌 후 "대표는 헬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현장 일정 도중 신원 미상의 남성 괴한이 소지한 흉기에 목이 찔렸다. 60~70대로 추정되는 해당 남성은 ‘내가 이재명’이 쓰여진 파랑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지지자 행세를 하며 ‘사인해 달라’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현장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기자, 지지자 등 인파로 가득했다. 경찰에 연행된 남성은 신원이나 범행동기 등을 묻는 경찰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민주당은 3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이 대표의 부상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다른 일정을 모두 중단하거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역시 2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현장 일정 일부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