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준위원장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합류 선언
"與, 비상사태 원인 성찰도 안 해…용산 직할체제 강화 우려"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개혁신당'에 합류한다. 사진은 지난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천 위원장의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천 위원장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다. 하루가 지나면 잊힐 정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를 치열하게 다루겠다"고 설명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 순천 지역구 출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지만 당 요청에 따라 다른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그는 "창준위원장으로 신당의 조직화에 첫발을 내디딘다. 다음 주부터 합류할 인사를 차츰 소개할 예정이다. 실제 지역구에 출마할 정도로 손색없는 분들이 60명에서 80명 정도"라며 "개인적으로 순천 출마를 고려하지만 당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향후 당 요청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유연성은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제 개인적으로 보면 탈당하지 않는 것이 편안한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조용히 시들어가는 길이 아닐지 생각했다. 개혁은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지 않고 동료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서 힘을 합쳐 투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누군가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며 연판장을 돌리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당대표가 쫓겨나고 거기에 대해서 아무도 항의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며 "용산이 만들어낸 대표도 쫓아내고 비대위원장이 왔는데 왜 당이 비상사태가 초래됐는지 근본적 성찰도 없다. 내부 개혁이 어려워진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천 위원장은 "당을 떠나는 마당에 한 위원장을 박하게 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태도나 취임 일성을 보면 과거의 국민의힘 노선에서 큰 변화가 있겠다고 기대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국민과 멀어질 과거 노선이 강화되고, 용산의 직할체제가 공고해지는 것 아닌지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