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책 '암컷들' 추천은 최강욱 '암컷' 발언 옹호 추측 난무
가깝고도 먼 북한, 통계로 본 우리나라와의 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김부겸 전 총리를 이틀 간격으로 만나면서 '이낙연 고립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를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앞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장윤석 기자 |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이재명 두 번 만난 김부겸, 내년 총선 두고 역할론 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이번 주 두 번이나 만났네.
-맞아. 18일 '길 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 이후 이틀 만인 20일 함께 오찬 비공개 회동에 나섰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창당을 공식화한 후에 이 대표가 그를 향한 '고립' 작전에 나선 듯해. 문재인 정부 출신 총리들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그림을 만드는 거지.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를 향한 반발이 심한 상황이잖아.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이 대표 체제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라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도와줘야 할 때"라고 설명했어.
-김 전 총리 역시 '통합' 메세지를 강조하고 있네.
-김 전 총리는 18일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포용' 메시지를 강조했어.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듯 보였지만, "이 전 대표도 포용해야 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지. 20일 이 대표와 가진 비공개 오찬 당시에도 마찬가지야. 둘의 오찬은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거든. 이 대표가 최근에 가졌던 오찬 중에 가장 긴 시간의 오찬이라는 평가가 나왔어. 오후 1시 35분쯤 이 대표가 먼저 오찬 자리에서 일어났고, 김 전 총리가 2분가량 뒤에 일어났어.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의) 처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어. 다만 내년 총선 김 전 총리 역할론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참석한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장윤석 기자 |
-정가에서는 김 전 총리 총선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네.
-김 전 총리는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어. 이 대표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후 바로 다음 날 경남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한 거야. 김 전 총리는 예정된 약속이었다며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놨어. 다만 김 전 총리가 통합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해. 확실한 건 이 전 대표가 확실히 고립되는 판이 됐네.
조국 전 장관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암컷들'을 추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설치는 암컷' 발언을 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조국의 '○○○' 책 추천, '설치는 암컷' 발언 최강욱 옹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연일 SNS를 통해 책 추천에 나서며 민주당 인사들을 지원사격 중이네.
-19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3호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의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책을 추천하며 "꼭 부산에서 당선되시길 바란다. 그리하여 '경찰국' 폐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시길 바란다"고 썼어. 이어 같은 날에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의 '김의겸의 단심'의 책 표지와 책 내용 중 형광펜으로 밑줄 친 사진을 올려 '열독(열심히 독서함) 인증'을 하기도 했지.
-다음 날인 20일 페이스북에도 조 전 장관은 책 추천 글을 올렸는데, 이 책 제목이 뭐였다고?
-조 전 장관은 영국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이자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루시 쿡이 쓴 '암컷들'을 추천했어. 책 표지 사진과 함께 그는 "리처드 도킨스의 제자이자 자연사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루시 쿡의 명저 <암컷들>(BITCH). 진화생물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추합니다"라고 추천 이유도 덧붙였지.
-이를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 전 장관이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을 옹호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 최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동물농장(조지오웰 저)'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라고 발언했지. 이후 최 전 의원이 여성을 비하하는 것이라며 거친 비판 여론이 일었었지. 결국 최 전 의원은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가 내려졌어.
-조 전 장관의 '암컷들' 추천 글에는 '영웅호걸 최강욱 의원 냄새가 난다', '루시 쿡, 자격 정지 6개월', '유시민 작가도 암컷이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는데 책 제목은 괜찮은 모양이다' 등 취 전 의원을 옹호하고 민주당의 징계 결정을 비꼬는 듯한 댓글이 줄을 이었어.
-최 전 의원은 대표적인 '조국 수호파' 인물이지. 최 전 의원과 조 전 장관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조 전 장관이 최 전 의원보다 선배(82학번·86학번)야. 조 전 장관이 최 전 의원의 지도 교수였던 적도 있고,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두 사람은 청와대 근무를 함께 했어. 최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써준 혐의가 드러나 지난 9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종 선고받으며 의원직이 상실되기도 했어.
-총선을 앞두고 '친조국 연대'가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 같네. 그런데 이미 민주당 지도부가 징계 내린 결정에 대해서 다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분위기라 현직 의원들은 외부로 표출은 못 해도, 혹시라도 자신들 선거에 악영향이라도 끼칠까 전전긍긍할 것으로 보여.
통계청은 20일 북한의 경제‧사회상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 평양 주민들이 지난 8월 려명 신도시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 / AP.뉴시스 |
◆인구는 2배, 소득은 30배…재미 쏠쏠 남북 통계
-북한의 경제규모, 인구구조, 소득수준, 보건실태 등을 엿볼 수 있는 통계가 20일 발표됐다고?
-1995년부터 통계청은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북한 주요통계)를 발간하고 있어. 북한의 경제‧사회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함이야. 북한 주요통계는 기획재정부, 통일부 유관기관이나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작성하고 있는 북한 통계를 수집‧재분류해 만들어져. 북한의 현재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고 남한 통계도 동시에 들어가니까 비교해 보기도 쉬운 자료야. 상세 내용은 국가통계포털(KOSIS) 누리집에서 찾을 수 있어.
-무슨 내용이 담겨있어?
-2022년 북한 인구는 2570만 명으로 남한(5167만)의 절반 수준이야. 기대수명은 남자는 71.9세, 여자는 78.3세로 우리나라보다 각각 8.0세, 7.3세 짧아.
-국민의 평균적인 소득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비교해볼까. 2022년 북한의 1인당 GNI는 143만 원이야. 우리나라(4248만 원)의 1/30 수준이지. 참고로 국가지표체계에 따르면 1963년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149만 원이었어.
-무역액을 보면 격차가 더 커. 북한의 작년 무역총액은 15.9억 달러야. 우리나라(1조4150억 달러)의 1/892 수준이야.
-올해 12월 기준 북한은 세계 159개 나라와 수교를 맺고 있어. 우리나라(192개)보다 33개국 적지. 재외공관 수와 국제기구 가입현황을 보면 격차가 더 커. 북한은 46개국에 재외공관을 뒀고 31개 국제기구에 가입했어. 남한은 각각 167개, 124개야.
-북한에 대해선 주로 '미사일 쏜다'는 소식만 접하잖아. 통계를 보니 좀 새롭네.
-남북 관계가 냉각기인 탓이 크겠지. 실제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북한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는 것 같아. 그러다 보면 '남북통일'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도 점점 낮아질 거고.
-언젠가는 할 통일을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한 이해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특히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수 있는 내용을 자꾸 접하다 보면 가깝게 느낄 수 있으니까. 북한 사람들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이런 자료들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