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1번 버스 멈추라 하지 말고, 당장 하차하라"
"의원직에 연연하는 듯한 태도 묵과할 수 없어"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의원(사진)에게 오는 16일까지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징계 절차에 회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의원에게 오는 16일까지 탈당계를 제출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만약 16일까지 류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징계 절차에 회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 명의 정치인이 정치적 입장이 바뀌어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의당의 당적을 유지하고 의원직을 수행하며 단순히 당의 노선에 배치되는 정치활동을 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정당 창당에 적극적 역할을 하면서도 의원직에 연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정의당으로서는 쉽게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6411번 버스에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세 번째 권력'(정의당 신진 정치인이 주축을 이룬 모임)과 류 의원에게 촉구한다"면서 "가고 싶은 정류장에 안 선다며 버스를 멈추라 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하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411번 버스는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소외계층의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고 한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상징적인 버스로 유명하다.
앞서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전날 류 의원의 탈당 및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다만 류 의원은 당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는 1월 중순까지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인 류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은 다음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자에게 승계되지만, 정의당이 류 의원을 출당 또는 제명한다면 류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