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 눈높이 안 맞는 기득권 내려놓겠다"
입력: 2023.12.11 16:10 / 수정: 2023.12.11 16:10

김기현 "당의 공식 기구에서 반영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에 대한 김기현 대표 책임론이 분출되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혁신위의 마지막 종합보고가 이뤄진 11일 김 대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에 대한 김기현 대표 책임론이 분출되면서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혁신위의 마지막 종합보고가 이뤄진 11일 김 대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되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 살리는 모습으로 답해 나가겠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혁신위는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했다. 일부 안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 까다로운 일도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며 "이미 우리 당 총선기획단이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 그 이상의 변화를 도입하기로 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을 우리 당 당헌·당규에 따라 조만간 공관위를 포함한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사즉생의 각오'에 대해 "'말만이 아닌 행동'에 주목해 달라"며 "지도부에 여러 주문이 많고 국민들,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는 걸 지도부가 충분히 알고 있다. 적당한 상황이 되고 때가 되면 지금 말한 것처럼 질서 있게 스텝바이스텝으로 혁신위의 요구, 국민의 요구를 반영하고 실천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선언에 대해서는 "혁신위의 희생과 헌신을 포함한 모든 게 포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재선의 박성중 의원은 이날 최고위 보고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보고된 혁신안에 대해 "(지도부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혁신위는 다양한 혁신안을 내놓는 것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건 당"이라며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지금까지 다양한 혁신안을 냈고 이를 받아들일지 안 받아들일지, 어떤 타이밍이 가장 좋을지 판단은 당 지도부와 당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내용으로 한 6호 혁신안을 포함해 그동안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종합 보고됐다. 혁신위는 이날 보고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한다고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다.

혁신위 조기 해산에 대해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쏟아지는 김 대표 책임론에 지도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돼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건가"라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야 한다. 당 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너도나도 서로 싸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오히려 현실성 없고 대안 없는 당 지도부 흔들기 발언들을 당내에서 자꾸 하니까 국민들께서 당과 지도부를 불신하게 되는 것이고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안 없는 주장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고 전국 80만 책임당원 투표로 뽑힌 김기현 대표 중심으로 모두가 심기일전 똘똘 뭉쳐서 더 힘차게 나아가는 게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가람 최고위원도 "도대체 당 대표가 물러나는 데 어떤 혁신과 전략이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혁신안을 만드는 것은 속도가 빠를 수 있지만 그것을 거대 정당에 접목하는 건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그것이 리더의 숙명"이라며 "그런데 남은 절반의 완성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비판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그런 비판은 주로 우리 당의 가장 따뜻하고 편한 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부산에서 5선을 채우고 부산시장을 지낸 분이나 해운대에서 3선을 하고 호기롭게 서울로 오더니 우리 당 현역 의원의 지역을 탐하는 분들로부터 시작됐다"며 김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서병수 의원과 하태경 의원을 겨냥했다.

반면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인 김병민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우리 당 지도부가 그에 걸맞은 호응을 못했다는 세간의 지적이 매우 뼈아프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말 어렵고 힘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는 정치인들에게 지도부가 희망이 되지 못할망정 절망과 원망의 대상이 되어야 되겠느냐"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대한 답을 내놨느냐"고 비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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