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1~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과 관련해 "반도체 동맹의 기반 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가치 연대에 기반한 외교안보 협력, 첨단기술 연대에 기반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과 관련해 "반도체 동맹 구축을 위해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11~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의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반도체 동맹의 기반 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가치 연대에 기반한 외교안보 협력, 첨단기술 연대에 기반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F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반도체를 비롯한 양국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가장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해 왔다"면서 "신흥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지역 간 패권 경쟁의 심화로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네던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직접 방문해 클린룸을 방문한다.

김 대변인은 "외국 정상에게 ASML 클린룸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윤 대통령은 'ASML 방문은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Ridderzaal)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100여 년 전 우리의 국력이 미약했지만 독립운동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100여 년 반에 눈부신 성장을 거두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할 만큼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서게 됐음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의미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3국 안보실장 초청 만찬을 진행했다. 이날 만찬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 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9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통해 북핵 도발 등 안보 위기에 대응한 3국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안보 위기의 양상이 다변화·고도화할 수록 3국 공조는 더 긴밀하고 촘촘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는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합의의 이행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통적 의미의 안보뿐 아니라 첨단기술의 개발, 공급망 교란 등 경제안보와 가짜뉴스나 해킹 등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秋葉 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3국 안보실장 초청 만찬 후일담도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학시절 학보사 기자로 일할 때 한국에 대학 학보사 기자들을 만나러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 친구들이 불고기를 사줬다"며 "그런데 내가 수십 년이 지나서 이렇게 한국의 대통령과 마주 앉아 불고기를 먹게되다니 매우 감개무량하다.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감회를 밝히고 만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