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양심과 책임 찾아볼 수 없어"
국민의힘은 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형적인 386 운동권 정치인의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를 겨냥해 "현실을 망각한 전형적인 386 운동권 정치인의 오만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한마디 없이 오히려 국민을 호도하고 선동하는 모습은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구태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온수 상근부대변인은 "당내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간 금권선거가 중대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도 어이가 없지만 국회의원과 정치인을 향한 범죄 혐의는 수사도 하지 말라는 것인지 기가 찬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왜곡되고 결여된 언행이며 반성과 사죄는커녕, 국민을 계속 기만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에서 5월까지 송 전 대표의 캠프가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등에게 총 9400만 원을 뿌리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혐의 등으로 전날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13시간이 넘은 검찰 조사를 마친 송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건은 다른) 공직 선거에 비해 비난 가능성이 작고 자율성이 보장된 정당 내부의 선거인 데다 2년 전의 일"이라며 "윤석열 정권과 한동훈 검찰이 검사의 객관의 의무를 던졌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특히 공공수사부도 아닌 특수부가 수사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검찰 조사는) 의원들 소환해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다. 특수부 검사는 후퇴가 없고, 별건 수사를 해서라도 유죄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상근부대변인은 "이번 수사를 기점으로 송 전 대표가 '신당 창당'보다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정치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더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내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