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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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조채원 기자]

◆"스타라더니"...한동훈 법무부장관 인기 이 정도?

-한 장관이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해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한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정책의총에 참석해 여당 의원들 앞에서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출입국이민관리청(출입국이민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어. 한 장관은 대한민국에 닥친 인구 재앙은 정해진 미래라며 출입국이민청을 중심으로 각 부처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지.

-한 장관은 프레젠테이션(PPT)를 준비해 조목조목 설명에 나섰는데 여당 의원들 반응은 꽤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 메모하는 의원도 있었고 고개를 끄덕이는 의원들도 더러 있었거든. 다행히(?) 꾸벅꾸벅 조는 의원은 없더라고(웃음). 한 장관 발표가 끝나자 정책의총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현장 기자들은 모두 회의장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곧바로 진을 치기 시작했지. 한 장관 백브리핑을 따기 위해서였어.

-기자들이 많이 모였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총선 출마 가능성 때문이겠지?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기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것 같아. 한 장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장에서 나왔는데 많이 모인 기자들을 보고 살짝 당황한 눈치였어. 기자들은 어림잡아 30명이 넘었던 것 같아. 한 장관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동안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여당 의원들 반응이 재밌었어.

-한 의원은 토끼눈을 뜬 채로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모였다고?'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의원들은 입을 크게 벌리거나 "오"하는 입 모양을 만들어 보였지. 몇몇 의원들은 기웃거리며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어. 한 장관은 질의응답을 모두 마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국회를 빠져나왔고, 기자들도 뿔뿔이 흩어졌지. 몇 분 뒤 같은 장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의 백브리핑이 있었는데, 한 장관 때 모였던 기자들 절반도 안 되는 인원이었어. 몇몇 기자들은 이를 두고 "원내대표나 현역 의원들보다 한 장관에 대한 관심이 더 큰 걸 보니 '스타 장관'이 맞긴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웃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들에 대한 경선 득표 감산 비율을 강화하고,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 투표에서 대의원 대 권리당원 비중을 1대 60에서 1대 20까지로 대폭 올리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남용희 기자

◆'전당대회·공천룰 변경' 중앙위 통과…李 지지자 비난 세례받은 비명계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헌을 개정했다고?

-민주당은 지난 7일 오전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를 국회에서 열고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했지. 개정안은 내년 총선에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 의원의 경선 득표에서 감산하는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축소하고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현행보다 3배 이상 높이는 내용이었어.

-중앙위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의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했어. 자유토론에서 박용진·설훈·이원욱·전해철 의원 등 비명계는 당헌 개정에 강력 반대하는 의견을 냈어. 하지만 온라인 투표 결과 찬성 67.55%, 반대 32.45%로 개정안은 가결됐지. 전체 중앙위원 605명 중 490명이 중앙위 투표에 참석했는데 3분의 2가 찬성한 거야.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정식 사무총장이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남용희 기자

-비명계는 대의원제 축소 반대 이유로 지역주의 타파를 꼽았어. 하지만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지역주의 타파가 이유라면 대의원제 유지보다도 선거제도 개편에 민주당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하더라고. 현장 중앙위에 참석했던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이중등록제(석패율제)를 선거제 개편 시 병립형이든 연동형이등 적용할 수 있다. 당헌 개정보다도 이런 부분이 우리에겐 더 중요하다. 특히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등 험지 출마자들을 키우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도"라며 당헌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어.

-중앙위 자유토론이 끝나고 현장을 나가는 길에 보니 차를 타려던 박 의원이 이 대표 지지자들로 보이는 4050 여성 당원들 5, 6명에게 둘러싸여 있더라고. 당원들은 박 의원이 개정 반대 목소리를 낸 데 강하게 항의하는 것처럼 보였어. 박 의원은 차에 타지 못하고 이들을 응대하고 있었어. 중앙위가 생중계되던 '델리민주' 유튜브 댓글에도 비명계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낙선과 탈당을 거론하는 당원들도 있더라고. 당헌 개정으로 당원들의 권한이 커졌으니, 이들이 앞으로 당에 어떤 의견을 내고 영향력을 끼칠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어.

지난 6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 홈페이지에 한국을 소개하는 란에 태극기 대신 북한 인공기가 올라온 사실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이에 즉식 공식 항의했고, 정정조치를 요구하면서 일단락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회의. / AP.뉴시스

◆태극기 대신 인공기 '펄럭'… UAE 외교부가 한국에 사과한 이유

-한국 소개란에 태극기 대신 북한 인공기가 게시된 일이 있었어?

-맞아. 한 언론사는 지난 6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 홈페이지에 한국 소개란에 태극기 대신 북한 인공기(인민공화국기)가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어. 어떻게 설명이 안 될 정도로 황당한 일이 벌어진거지.

-외교부는 보도가 나고 2시간 반쯤 후 조치내용을 기자들에게 공지해줬어. "문제를 인지한 즉시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와 COP28 의장실에 공식 항의하고 즉각적인 정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해. "의장국은 '이번 오류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관련 경위를 조사해 우리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도 했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는 어떤 회의야?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국제회의야. 올해는 UAE 두바이에서 열렸고, 200여 개국 총 4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해.

-COP28 홈페이지에는 의장국이 주도하는 '수소 인증제도에 대한 상호 인정 선언문'에 참여하는 38개 국가명과 국기가 게재됐어. 우리나라는 이 선언에 동참해 이름을 올렸는데, 여기에 북한 인공기가 나온거야. 북한은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원 198개 당사국에 속하긴 하지만 이 선언에는 동참하지 않았어. 우리 정부에서 항의하자 UAE는 36분 만에 국기를 없애고 국가 명단만 남겼다고 해.

-UAE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우리 정부에 알려줬어?

-외교부에 따르면 COP28 의장실은 '주니어 직원이 의장국 이니셔티브 참가국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며 사과의 뜻을 전해왔대. "과다한 업무와 제한된 시간 하에 일하다 보니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돈독한 양국 관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순 해프닝"으로 여겨달라고 했어. 외교부는 COP28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도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공식 사과했다고 전했어.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찾아봤어.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에서는 국기를 잘못 달거나, 국가를 잘못 트는 일들이 적지 않게 나오더라고. 2021년에는 청와대가 소셜미디어에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방문 소식을 전하며 독일 국기를 올린 적도 있었어. 그때 우리나라도 '실무자 실수'라고 해명하며 수정했었지.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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